[스포츠] 날 왜 내쳤어…친정팀에 비수 꽂은 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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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이적 후 친정팀 댈러스와의 첫 맞대결에 나선 돈치치(오른쪽). [AP=연합뉴스]
“친정팀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가드 루카 돈치치(26)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이적 후 처음 나선 전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공·수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하자 이렇게 전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댈러스를 107-99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레이커스의 해결사 듀오 돈치치와 르브론 제임스(41)였다. 특히 ‘마법사’ 돈치치는 19득점·15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양 팀 합쳐 유일하게 트리플 더블 활약을 펼쳤다. ‘킹’ 제임스는 27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로써 돈치치는 자신을 내친 친정팀 댈러스로부터 받은 수모를 일부나마 갚는 데 성공했다. 돈치치는 얼마 전까지도 댈러스의 간판선수였는데, 지난 2일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32)와 급작스럽게 트레이드됐다. 1999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돈치치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인 데다,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긴 거래였다.
특히 돈치치는 댈러스에서 계속 뛸 경우 다음 시즌부터 5년간 최대 3억4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댈러스가 초대형 계약이 부담스러워 돈치치를 정리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반대로 “지난 시즌부터 자기관리를 소홀히 해 살이 쪘고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져 댈러스가 내보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어쨌든 미국 언론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일”로 평가했다.
이날 돈치치는 댈러스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그는 전반에만 12득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를 쓸어 담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 트리플 더블을 완성하며 친정팀 숨통에 비수를 꽂았다. 공교롭게도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뒤 돈치치가 처음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었다. 레이커스 전문 매체 레이크 쇼 라이프는 “댈러스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돈치치를 떠나 보낸 것을 후회했을 것”이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패스와 경기 운영이 강점인 돈치치의 합류로 기존에 홀로 팀을 이끌던 제임스의 경기력도 더 좋아졌다. 돈치치의 ‘택배 패스’를 받은 제임스는 강점인 공격에만 집중했다. 이날도 제임스는 팀 내 최다인 27점을 터뜨렸다. 반면 돈치치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데이비스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레이커스 홈 관중은 트레이드를 주도한 댈러스 니코 해리슨 단장을 향해 “니코, 돈치치를 보내줘서 고마워”라고 경기 내내 외쳤다. 최근 3연승의 레이커스는 35승 21패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3위 덴버 너기츠(38승 20패)와 2경기 차다. 반면 2연패의 댈러스는 서부 콘퍼런스 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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