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해군장관 후보, 한화 美조선소 인수 콕 집어 "자본·기술 유치해야”
-
1회 연결
본문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 지명자가 27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 지명자가 한화의 미 조선소 인수와 관련해 “자본과 기술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강화를 경계하면서도 자체 군함 건조 및 정비 능력이 취약해 예정대로 군함을 취역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업과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 중인 상황이다.
펠란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묻는 말에 “한화가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며 “그들이 그것을 강화하고 더 낫게 만드는 방안을 살펴볼 것인데,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이곳(미국)으로 유치하는 것은 내 생각에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말 필리 조선소 최종 인수에 서명했다. 미 해군 함정의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기 위해서다.
펠란은 서면 답변에서 ‘해군장관으로 인준될 경우 최대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함정 건조”를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방장관 지시 아래 해군부는 우리의 글로벌 전력 태세를 개선하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같은 우선순위 지역에서 우방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기회를 발굴해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화가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Philly) 조선소. 사진 한화오션
펠란은 또 “우리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영역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및 신흥 협력국과 양자 및 다자 훈련을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존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민주)이 미 조선업 강화를 위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하고 지난 19일 필리 조선소를 방문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다음달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댄 설리번(알래스카·공화당) 의원이 “중국은 2023년에 30척 이상의 군함을 인도했는데, 미국은 2척뿐”이라고 말하는 등 미 정치권은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해 초당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군장관은 조직체계상 국방장관 산하에서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진다. 펠란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주로 투자업계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별 다른 군 복무 경력은 없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