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5% 관세 폭탄' 앞두고…멕시코, 거물 마약범 등 29명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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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배포했던 주요 수배자 명단의 라파엘 카로 킨테로. AP=연합뉴스로.

멕시코 정부가 옛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을 비롯해 수감자 29명을 미국으로 인도했다.

멕시코 검찰청은 27일(현지시간) 설명 자료를 내고 "오늘 전국 여러 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29명이 미국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은 마약 밀매 등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조직에 연루돼 (미국 당국의) 수배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는 미국 법무부 요청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절차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양국 주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협의·협력·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이송된 29명 중에는 옛 과달라하라 카르텔 우두머리였던 라파엘 카로킨테로(72)가 포함됐다. 마약 거물인 카로킨테로는 1985년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 파견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엔리케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다.

카로킨테로는 같은 해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재판 절차상의 오류에 따른 형 집행 정지 처분 결정으로 2013년 석방됐다. 이 결정은 두 달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혔지만 그는 잠적한 채로 은신 생활을 이어갔다.

이에 미국은 그에게 2000만 달러(체포 당시 환율 기준 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결국 그는 2022년 탐지견의 도움을 받은 멕시코 해군에 의해 시날로아주 산시몬에서 검거됐다.

이번 범죄인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을 대상으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양국의 관련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세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범죄인 인도 결정이 관세 협상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멕시코 내부에선 이번 범죄인 인도가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고 이뤄졌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Z-40'(본명 미겔 앙헬 트레비뇨 모랄레스)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마약 갱단원 변호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제 의뢰인은 미국 이송 대상이 될 것인지에 대한 법원 결정조차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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