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발 관세전쟁에 환율 급등 '겹악재'…코스피 3.4%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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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하락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가 급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 폭락과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9% 하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580억원, 6179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개인은 홀로 2조357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증시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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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경.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9% 내린 2,532.78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4.9%)·삼성바이오로직스(-3.7%)·현대차(-3.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2%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4.5%, 6.5% 내렸다. 전일 엔비디아(-8.5%)·브로드컴(-7.1%) 등 미국 빅테크 주가가 폭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했지만, 투자자의 기대감을 충족할 정도는 못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여파로 아마존·메타·알파벳·테슬라 등 다른 빅테크 종목 주가도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 우려를 키운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마약 유입이 의미있게 줄지 않으면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다음달 4일자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날 기존 10%의 관세와 함께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정부도 “모든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도 전일 대비 20.4원 내린 1463.4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이 달러당 14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3.49% 내린 743.96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순매수(4088억원)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8억원, 123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장을 끌어내렸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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