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대·울산대·원광대 의대, 의평원 ‘불인증 유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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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대 의과대학 캠퍼스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충북대·원광대·울산대 의대의 ‘불인증 유예’ 판정을 확정했다.
의평원은 ‘2024년 1차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주요변화평가’ 결과 이들 3개 대학에 대한 불인증 유예 판정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주요변화평가는 기본 의학교육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대학을 대상으로 의평원이 실시하는 평가다. 의평원은 2025학년도 정원이 10% 늘어난 전국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의평원은 “일부 대학은 학생 수가 늘면서 필요한 변화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했고, 실행 가능한 계획도 부족했다”며 “의학교육 평가 기준 49개 항목 중 8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대학도 있었으며, 교육의 질 유지에 중요한 핵심 기준 일부를 미달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증 유지’를 받은 의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의평원은 “대부분의 대학이 2025학년도 신입생 교육 준비를 적절히 계획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는 학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일 뿐이고, 실제 교육의 질이 잘 유지될지는 앞으로 추가 평가에서 확인될 예정”이라며 “‘인증 유지’를 받은 대학들도 짧은 준비 기간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불인증 유예를 받은 대학은 1년의 유예 기간(2025년 3월 1일∼2026년 2월 28일) 동안 인증 상태를 유지한 채 보완 기간을 갖는다. 충북대 의대는 이날 판정 결과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지만, 의평원의 재심사 요건에 맞지 않아서 그대로 결과가 확정됐다. 1년 후 재평가에서도 불인증을 받으면 그 시점 이후 해당 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거나 신입생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나머지 27개 의대는 인증 유지 결과를 그대로 받았다.
의평원으로부터 불인증 유예를 받은 학교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올해 정원이 많이 늘어난 곳으로, 이들 정원은 2025학년도 기준 385명이다. 충북대는 지난해 49명에서 올해 125명, 원광대는 93명에서 150명, 울산대는 40명에서 110명으로 증원됐다. 의평원은 입학 정원이 늘어난 시점부터 졸업생을 배출할 때까지 총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해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평원은 “대학은 이번에 증원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주요변화평가 과정을 통해 파악한 문제점을 지속해 보완함으로써 ‘양질의 의료인력 양성’이란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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