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49표 vs 서울 11표…"전혀 예상 못해" 충격 빠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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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라북도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9표(전북) VS 11표(서울).
대한체육회가 28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후보도시로 전북을 압도적인 표차로 선정하자, 서울시는 충격에 빠졌다. 공식적으로 “전북의 국내 유치 후보도시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전북이 앞으로 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전북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시 내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술렁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세훈 시장의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흑자올림픽’ 개최를 강조했다.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에 기존 시설 활용을 더하면 앞서 출사표를 던진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 서울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대의원들을 설득했다.
”대한체육회, 무모한 결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은 6만 석 이상의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한 상태다. 또 돔구장 등이 포함된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복합단지도 이미 조성에 들어가 2032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올림픽 개최만을 위해 새로 짓는 경기장은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1년 올림픽 어젠다를 정하면서 적자 올림픽에서 벗어나고자 기존시설과 임시시설을 활용해 친환경ㆍ저비용ㆍ저탄소 올림픽을 개최하라고 권고한 것과 통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2022년과 지난해에 바흐 IOC 위원장을 세차례 만나 2036년 하계올림픽 서울 유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PT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의 분위기는 전북으로 기울어졌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본선 경쟁력과 강점을 어필했지만 대의원들은 전북이 앞세운 지역균형에 더 중점을 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체육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지역균형이라는 이슈가 적합할지 몰라도, 국제적으로 과연 경쟁력 있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한체육회가 다소 무모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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