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와도 3개월간 효과 지속"…LA산불 때 비버리힐즈에 뿌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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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났을 때 확산을 막고 소화(消火)기능까지 있는 산불지연제가 수출될 전망이다. 산불지연제는 산불이 진행되는 방향에 미리 살포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고 지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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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일 경북 울진 산불 현장에 헬기로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지연제, 3개월 효과 유지
1일 산림청에 따르면 ‘K-산불 지연제·고체 진화제’가 최근 조달청 혁신제품 수출 선도형 시범 구매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조달청에서 산불 지연제 68t(4억 7600만원 상당)을 지원받아 올해 캄보디아와 파라과이 등 외국에서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혁신제품 수출 선도형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혁신적인 중소기업 제품을 공공기관이 실제 사용하고 인증해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고 수출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정책이다.

K-산불 지연제는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국내 중소기업이 협력해 2022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특허도 얻었다. 소화액제에 물과 특수 약품 등을 일정 비율 섞은 것이며 헬기나 소방차 등으로 1㎡당 1L를 뿌린다. 산불지연제는 나무 표면을 코팅해 불이 붙지 않도록 막고, 온도를 낮춰 연소를 억제한다. 살포 후 시간당 5㎜ 강우에서도 3개월간 발화 억제 효과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억제제는 고체 제품도 있다. 고체 제품(비누 크기)은 물과 섞어 뿌린다. 액체 산불 지연제보다 휴대가 간편하다. 이들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전문 인증기관 무독성 시험도 통과했다. 이 때문에 산불 예방뿐 아니라 토양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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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A 서부지역에 산불이 나자 헬기를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LA 산불에도 사용 
산불지연제는 미국 등에서 개발한 제품도 있다. 지난 1월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진화 현장에서 항공기가 빨간색 물질을 투하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는데, 이 빨간색 물질이 산불지연제다.  LA산불 당시 주로 비버리힐스 고급 주택 주변 등에 사용됐다고 한다. 다만 미국 제품은 친환경 성질인 한국 제품과 비교할 때 식물·곤충 등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산불지연제는 산불 억제·차단 효과가 물보다 3배 이상 있지만, 가격이 비싸 진화용으로 사용하는 데 부담이 있다. K-산불지연제 가격은 t당 660만원 정도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주로 원자력발전소나 문화재 등 국가 주요시설 보호에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 당시 경북 영덕 원자력발전소까지 가는 불길을 제어하는 데 산불지연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신림정책과 김동관 사무관은 “K-산불지연제는 미국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것 같다”라며 “올해 캄보디아 등에서 실증을 한 다음 외국에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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