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포영화 보는 느낌"…'反트럼프&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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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사진 빈체로=연합뉴스
독일의 명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올해 봄 예정된 미국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츨라프는 자신이 이끄는 '테츨라프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이달 21∼30일 열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시어터와 뉴욕 카네기홀 등 미국 8개 도시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
테츨라프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미국 공연을 그만두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미국에서는 공연 일정을 잡지 않게 될 것 같다며 올 여름과 가을에 잡혀 있는 일정도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여성 권리 옹호 단체를 위한 자선음악회 등 "사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거나 현재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공연이라면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공포영화를 보는 어린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적 태도, 공무원 대량 해고, 트랜스젠더 관련 정책 변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고 부정하는 것 같다"며 "나는 순전한 분노를 느낀다. 이런 기분을 품고 계속 (미국에서 연주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로서 나의 삶에서 미국은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공연하지 않는 나라 목록에 미국을 추가하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미국에서 첫 공연을 한 이래 해마다 평균 20회 안팎의 미국 공연을 해왔다.
테츨라프의 보이콧과 관련해 논평을 요청받은 백악관은 공보담당 해리슨 필즈를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짧은 답을 내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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