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외로웠을것" "국힘, 보수 아냐"…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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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려 총 14만명 가까이 모였다. 왼쪽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뉴스1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종로·여의도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탄핵 심판 결정이 다가오면서 여야 의원들도 광장으로 나가 세 결집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가 열렸다. 같은 시각 여의도에선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기도회'도 진행됐다. 두 집회에 각각 최고 6만4000명, 5만5000명가량이 모였다고 경찰은 비공식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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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광화문,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 약 12만명 모여 

집회 약 1시간 전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일대는 관광버스와 경찰버스가 가득 들어서면서 혼잡했다. 경기 용인, 충남 예산, 경남 창원 등 지명이 적힌 버스들에서 내린 이들은 태극기·성조기를 흔들었다. 경기 수원에서 온 박모(64)씨는 “국가가 너무 어지러워서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뿔뿔이 흩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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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변호사는 1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집회 소식을 듣고 감사한 표정을 지으며 '나는 건강하고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전광훈TV 캡쳐

이날 연단에 선 전광훈 목사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려면 감옥에 한 번은 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돌아와서 임기 2년 안에 자유통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는 “어제 오후 윤 대통령을 접견해서 오늘 집회 소식을 전했더니 한없는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직후 대통령 지지율은 11%였지만 지금은 무려 40%에 달한다. 이런 기적의 역사는 광화문에서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분명히 대반전의 역사가 이뤄진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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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3.1/뉴스1

같은 시간 여의도공원 인근에선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집회 참여자들은 시작 1시간 전쯤부터 “윤석열 윤석열”, “탄핵 기각” 등을 외치거나 기도를 했다.

손 목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하면 국민적 저항을 맞이해 산산이 조각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광주·대전 등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던 전한길 한국사 강사는 “우리가 모인 이유는 윤 대통령의 석방과 직무복귀를 바라는 것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사법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중앙선관위 등을 장악했는데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독일의 나치주의가 우리나라에서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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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추경호(왼쪽) 의원 등이 1일 여의도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기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이날 집회엔 김기현·추경호·나경원·유상범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종진술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라며 “개인의 안위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가시밭길이라도 가겠다고 결단한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나 의원도 “윤 대통령은 정말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대한민국이 좌파 강점기에 들어서고 있으니 계엄·탄핵 사태로 알게 된 입법·사법·언론에 암약하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가 마무리되고 오후 5시40분쯤부터 약 1만 4000명이 국회로 향했다. 이들은 국회를 둘러싸고 “탄핵소추안 즉각 각하하라”, “탄핵무효”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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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301

이재명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 부정은 결코 보수 아냐"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는 5개 야당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등은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집회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최고 1만8000명이 모였다고 비공식 추산했다.

이 대표는 ‘민주수호’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장 맨 앞줄에 자리 잡았다. 대형 화면에 이 대표가 앉는 모습이 나오자 집회자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외쳤다. 화면에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당시 영상이 나왔을 땐 야유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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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등 야5당 대표들과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301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며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진보·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사회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파면 이후로도 준동을 멈추지 않는 극우 정치를 제압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협박을 일삼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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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주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 연합뉴스

이날 오후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선 대학생 모임 ‘자유수호 대학연대’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전국 33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경찰은 약 2500명이 모였다고 비공식 추산했다. 시국선언에는 유튜버와 일반 시민도 참석했다. 오전엔 동대문구 경희대 정문 앞에서 탄핵 찬반 집회를 여는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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