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미우리 “이게 위대한 미국 모습인가”…신화사 “미국 바둑돌, 결국 버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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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파국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일본 신문들은 우려를 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몰아붙이더니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고 협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위대한 미국’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감정 대립으로 치달은 매우 이례적인 사태”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젤린스키와 설전을 벌인 뒤 “이건 훌륭한 TV쇼가 될 것이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비판에 결연히 맞서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고 평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외교에서 감정적으로 맞서는 것은 좋지 않다”며 “배려하고 인내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선 동맹의 딜레마를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사가 운영하는 SNS ‘뉴탄친(牛彈琴)’은 2일 “미국이 세계에 가장 큰 교훈을 줬다”며 “미국의 바둑돌은 결국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도 이날 사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만에 주는 메시지는 미국의 ‘지원’에는 항상 조건이 있으며 심지어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연합보는 “나라 사이에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나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익이며, 특히 사업가 트럼프 앞에서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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