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국왕립골프협회 외교관 된 송중기 “아시아인 최초…허투루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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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임명된 송중기. [사진 R&A]

“아시아인 최초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잖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합니다.”

최근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배우 송중기(40)를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비즈니스 포럼에서 만났다. 이날 R&A의 홍보대사로서 골프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송중기는 “배우로서 여러 행사를 경험해봤지만, 이런 포럼은 처음이다. 외국인 참가자들 앞에서 영어로 연설을 해야 해서 더욱 긴장됐다”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R&A 홍보대사로서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중기의 글로벌 앰버서더 선정 소식은 지난달 21일 공개됐다. R&A는 “골프를 사랑하는 송중기를 통해 골프를 알리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려 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한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골프 시장을 갖고 있고, 젊은 골퍼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R&A는 1754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결성된 단체로 골프를 스포츠로 발전시킨 기관이다. 골프 규칙과 에티켓, 코스, 장비 규정 등을 체계화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인 디오픈을 주관한다. ‘골프 외교관’ 성격의 R&A 아시아인 글로벌 앰버서더는 송중기가 처음이다.

송중기는 “다들 ‘네가 어떻게 글로벌 앰버서더가 됐느냐’며 놀랐는데, 영국인인 아내와 장인어른은 뿌듯해하셨다”며 “R&A에서 나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골프 애호가로서 경험을 잘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송중기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중학교 시절엔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고, 평소에는 고향팀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열렬히 응원한다. 골프는 군 입대 전인 2013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따라 나선 연습장에서 클럽을 잡았다. 이제는 ‘보기 플레이’ 수준의 실력파 아마추어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임성재(27)와 친분이 두터운 송중기는 “스코어는 90개 위아래를 오간다. 그나마 5번 우드가 제일 잘 맞기는 하지만, 요새는 피칭 웨지를 잡았다 하면 공이 벙커로 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멋쩍게 웃었다.

일각에선 송중기가 그저 유명한 배우라서 R&A 홍보대사로 선정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지만, 송중기에겐 누구보다 뚜렷한 청사진이 있었다.

송중기는 “아시아인 최초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만큼 허투루 할 생각은 없다”면서 “골프를 정말 하고 싶지만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선수로서의 꿈을 고민하는 아이들을 도우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어디에나 그런 꿈나무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앞으로 R&A와 이야기할 생각이다. 또, 평소 친한 임성재 선수와도 협업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 아닌가.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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