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준표 아들 친구, 명태균에 '복당 조사' 의뢰…홍 아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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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021년 5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다시 당으로 돌아가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1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4월 총선 직전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3개월 만이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의 64.7%가 홍 시장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튿날에 이뤄진 입장 발표였다. 홍 시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 여론에 힘입어 돌아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 여론조사는 명태균씨 실소유주인 미래한국연구소가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 최모씨의 의뢰를 받고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조사 비용 450만원까지 대납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씨가 홍 시장 복당 발표 나흘 전 2021년 5월 6일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하고, 홍 시장 측이 직접 관여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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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복당 관련 여론조사는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인 최모씨가 명태균씨에게 의뢰해 PNR에서 실시했다. 뉴스1

최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 명씨에게 “전대(전당대회) 전 복당이 어려운 분위기인거 같다”며 “김기현이 (홍 시장 복당에 대해) 아직 아무 반응이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는 이날 오후 6시 59분 명씨에게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홍준표 복당 〉 즉시 복당 or 전대후. 이 내용 들어가게 공표 조사 가능할까요”라며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래한국연구소는 곧장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홍 시장 복당 문항이 포함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2021년 5월 9일 결과를 공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홍 시장 복당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64.7%가 찬성했고, 복당 시기를 묻는 질문엔 63.6%가 ‘즉시 복당’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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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씨는 홍준표 대구시장 아들 동창으로부터 복당 관련 여론조사 비용 450만원을 입금받았다. 뉴스1

최씨는 결과 발표 전날인 5월 8일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던 강혜경씨 계좌로 여론조사 비용 450만원을 차명으로 입금됐다. 최씨는 이외에도 2021년 10월과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3월 등 총 11차례에 걸쳐 명씨에게 홍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4600만원의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나와는 상관없이 명태균씨와 친분 있던 내 주변 사람이 다른 데보다 반값도 안 되는 명씨가 주선한 기관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대납은커녕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취지다. 하지만 검찰은 복당 여론조사 의뢰 및 비용 대납 과정을 홍 시장이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최씨가 아닌 홍 시장 아들이 국민의힘 복당을 최종 결정한 2021년 6월 24일 당일 명씨에 “대표님(홍 시장)은 사장님(명씨) 능력 신뢰하시고 무척 감사해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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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아들이 명태균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명씨한테 속았다"고 설명했다. 뉴스1

명씨는 자신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홍 시장의 복당 문제를 매듭지었고, 홍 시장 아들의 문자 메시지는 이에 대한 감사 인사”라고 주장한다. 반면 홍 시장은 “아들이 명씨한테 속아서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홍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은 대구경찰청에서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관련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창원지검이 대구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하고, 대구지검은 지난달 24일 사건을 재차 대구경찰청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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