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평양국제마라톤 접수…이 나라 사람들은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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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 9일 평양에서 열린 제28차 만경대 국제마라톤에서 선수들이 승리거리를 통과하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을 재개한 북한이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신청 접수도 시작했다.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소재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홈페이지에 다음 달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 국제마라톤의 아마추어 참가자를 14일까지 모집한다고 지난 2일 공지했다.

고려투어스는 “이번 평양 마라톤 투어를 통해 평양 마라톤 2025에 참가하고 평양 여러 곳을 둘러보라”고 했다.

여행사는 각각 3일과 5일에 출발하는 5박 6일 일정의 투어 2건에 대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예고된 일정을 보면 참가자들은 투어 시작 하루 전 베이징에 집결해 사전 브리핑을 받고 이튿날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 순안 공항으로 입국한다. 일정 2건 모두 5일에 마라톤 출발지인 김일성 광장 등 코스를 점검하고 6일에 마라톤에 참가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문수 물놀이장,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등 평양 시내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방문지에는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와 강동온실농장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공돼 아직 외국인들이 방문한 적이 없던 평양 내 새로운 명소도 포함됐다.

화성거리와 강동온실농장 모두 준공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의 애착 사업들이다.

상품 가격은 1인당 2195유로(약 335만원)며 비자 발급비와 마라톤 참가비는 각각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과 평양에 도착해 직접 내야 한다고 고려투어스는 설명했다.

업체 측은 다만 ‘특정 정치‧외교적 이유’에 따라 한국·미국·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참가할 수 없다고 알렸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시민을 ‘불법 자금 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미국은 2015년 말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을 방문했다가 17개월 동안 억류·고문 끝에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와 귀국 엿새 만에 숨진 후 북한을 ‘영구 여행 금지 국가’로 규정했다.

지난 1월 북한 체육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 국제마라톤 모집 요강을 올린 바 있다. 예정대로 대회가 개최된다면 6년만에 열리는 평양 내 국제 스포츠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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