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관세 부메랑, 호황 미국도 강타…달러 힘잃고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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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은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경기가 침체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1분기 역성장 전망까지 등장하면서다. 무엇보다 ‘관세맨’ 트럼프의 행보가 미국 경제엔 인플레이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하락 폭(-2.64%)이 가장 컸다. 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0.061%포인트 내린(채권값은 상승) 연 4.159%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연 4.296%)가 10년물보다 0.137%포인트나 높았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은 올해 최대로 벌어졌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떨어지면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한다.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장기채로 몰리면서 채권값이 오르는(채권 금리는 하락) 경향이 있어서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장 예상을 깨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서다.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제품엔 20%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어되지 않는 ‘관세맨’ 트럼프가 경제적 위험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둔화 징후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S의 공포’…1분기 역성장 전망도

각종 경제지표서도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50.9)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수주 물량은 줄고, 원자재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며 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이 후퇴했다. 관세 전쟁이 불붙기도 전에 미국 경제는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전년 동월 대비)로 상승했다.

미국 주택시장에도 한파가 몰려왔다. 미국의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주택 매매 지수는 70.6(잠정치)으로 전월보다 4.6% 급락했다. 70선으로 떨어진 것은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을 연율 기준 마이너스 2.8%로 전망했다. 관세 정책에 수출은 정체되고, 수입이 대폭 늘 수 있다는 추정치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 2.3% (잠정치) 성장했던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기 둔화와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아시아 증시는 약세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2528.92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1.2%)와 대만 자취안(-0.7%) 지수도 하락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달러 약세에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환율은 하락) 1461.8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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