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저스 김혜성, 개막전 합류 불발?
-
2회 연결
본문

김혜성
가능성은 보여줬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려면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김혜성(26)의 냉정한 현주소다.
MLB닷컴은 4일 다저스의 새 시즌 개막 로스터 예상 기사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제외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직후 “9번 타자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달라진 것이다. 달라진 전망의 배경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 때문이다. 이날 현재 시범경기 17타수 2안타·3볼넷·8삼진, 타율 0.118이다. 안타 중 하나가 홈런인 게 위안거리다.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2루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가 트레이드로 떠나면서 김혜성은 2루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합격점을 받지 못한 건 타격 부진 탓이다. MLB닷컴은 “2루수는 토미 현수 에드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에드먼은 지난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루수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다저스는 지난 3일에 오른손 투수 닉 프라소 등 8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김혜성은 이 8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팀 내 입지는 좁아졌다. LA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KBO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김혜성이 MLB 투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2루수는 에드먼이 유력하고 중견수는 앤디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이 경쟁에서 앞섰다”고 보도했다.
백업 경쟁자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다저스 더그아웃에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 같은(활용도 높은) 선수가 넘쳐난다”며 “크리스 테일러는 외야수와 2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는 공격 재능이 살아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멀티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2홈런·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424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MLB닷컴은 “김혜성에게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이라며 “(시범경기가 끝나는) 12일까지 획기적 변화가 없다면 새 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우석
한편,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고우석(27)은 손가락 부상으로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날 “고우석 등 6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렸지만, 지난달 21일 투구 도중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정밀검진 결과 골절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한 고우석은 아직 빅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