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백 직원 아빠 되면 석 달간 자동 육아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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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자동 육아 휴직’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남성 자동 육아 휴직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상사의 결재없이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대기업 최초로 1개월 남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번에 기간을 두 달 더 늘린 것이다.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첫 달은 통상임금 100%를 지급하고, 나머지 두 달은 정부 지원금을 최대 250만원씩 준다. 휴직자 업무를 대행하는 직원에게는 3개월에 걸쳐 최대 60만원을 지원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법정 육아 휴직 기간이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됐다”라며 “법령 개정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 더 늘어난 육아 휴직을 적용받으려면 부모가 모두 육아 휴직을 3개월 이상 사용하거나 한부모 및 중증장애아동 부모라야 한다. 남성 자동 육아 휴직 기간을 개정 법령의 조건과 맞춘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남성 자동 육아 휴직 사용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도를 도입한 2017년부터 누적 이용 인원은 501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출산·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자녀가 어린이집·유치원 입학할 때 유급 휴가를 2일 주는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와 업계 최초로 배우자 태아 검진에 동행하게 하는 ‘예비 아빠 태아 검진 휴가’, 제휴 리조트로 1박 2일 여행을 지원하는 태교 여행 등이 대표적이다. 첫째·둘째·셋째·넷째 아이가 태어나면 각각 100만·100만·200만·300만원의 출산 지원금도 준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육아 지원 정책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그룹 전반적으로 이 같은 육아 관련 복지 혜택을 다양하게 두고 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 임직원 출산율(2.05명)이 국가 평균(2024년 0.75명)의 두 배 이상인 비결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백화점 업계는 출산·육아 지원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셋째를 출산하면 축하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난임 시술비도 근속 연수와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 임신 전 기간에 대한 2시간 유급 단축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셋째를 낳으면 500만원을 주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최장 20일로 연장했다. 입양을 준비하는 직원이 입양 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6개월 무급 휴직 제도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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