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국방부, 北 추가 파병 공식 확인…북한군 문제 표면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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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장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군. 이후 북한군 사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안드리 차플리엔코(우크라이나 언론인) 텔레그램 캡처

미국 정부 당국자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를 확인했다. 미국도 추가 파병을 공식화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추가 파병을 했다"며 "파병 규모는 최전선에서 사상된 북한군 병력을 보충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된 북한군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사상된 병력 보충'이라고 밝힌 만큼 약 3000~4000명 수준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 1차 파병 병력 약 1만 1000명 중 40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올해 1~2월 사이 최대 3000여 명에 이르는 병력을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했다는 본지 보도 〈2월 27일 자 1·3면〉 직후 "추가 파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 국방부는 국정원의 확인 뒤에도 "현재로선 변화된 것이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는데, 이날 북한군 추가 파병을 공식화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쿠르스크 전선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북한군 문제가 이슈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종전 로드맵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북한군 투입이 전쟁 장기화로 이어지거나 푸틴이 이를 협상력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는 등 종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 간의 직접 대화 채널이 열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국방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에 북한군 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군 철수나 포로 처리 문제를 협상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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