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하마스에 최후 통첩 "모든 인질 석방 안 하면 죽음"
-
1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모든 이스라엘인과 미국인 인질을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불응 시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경고"라고 사실상 최후 통첩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샬롬(Shalom·히브리어) 하마스'는 안녕하세요(Hello)와 안녕히 계세요(Good bye)를 의미한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시신도 모두 당장 돌려보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또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하마스에 억류돼 삶이 파괴됐다 풀려난 인질을 직접 만났다"며 "마지막 경고다. 지금이 가자지구에서 떠날 시점이고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최후 통첩은 이날 미국 정부가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문제를 두고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해 온 것으로 공식 확인된 직후 나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억류 중인) 미국인의 생명이 걸려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2025년 3월 5일 이스라엘에서 2023년 10월 7일 공격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해 가자 지구에서 포로로 잡혔던 이스라엘 인질 중 한 명인 오하드 야할로미의 장례 행렬을 기다리는 사람들. 야할로미의 시신은 인질 교환의 일환으로 2월 27일에 다른 세 명의 시신과 함께 반환되었다. AFP=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의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억류됐다가 풀려난 8명을 만났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인질 59명이 있는데, 이 중 생존자는 24명으로 파악됐다. 인질 5명은 미 시민권자이며 미국 인질 중 생존자는 한 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의 인질 문제 담당 특사인 애덤 볼러와 하마스 관계자들이 최근 수 주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접촉해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측도 인질 석방과 관련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하마스 관계자는 미 공영방송 NPR에 "이렇게 하면 시간과 노력이 절약되고 장애물도 최소화된다"며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1997년)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직접 대화를 두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화하는 '트럼프 외교'를 잘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민권자인 알렉산더.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한편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의 대화 이전에 이번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지만, 이스라엘의 사전 동의를 얻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미국-하마스 직접 대화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과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