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짜고한 짓" 후폭풍…조국당 "오픈프라이머리&#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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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회동을 위해 입장하는 모습. 뉴스1

야권 내 친명-비명 간 갈등 전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비명계 잠룡들은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견제를 위해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주장에 동참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6일 “조국혁신당의 오픈 프라이머리 구상은 야권의 선거 연합을 통해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안”이라며 “정권교체 이후에도 반극우 연대로 더 크고 넓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전 지사는 “선거 연합과 국정 운영에서의 연대를 현실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고, 크고 작은 우려들도 있다. 야 5당 원탁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결론을 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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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해 8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 후 당원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보이는 모습. 전민규 기자.

100% 국민경선 등으로 불리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당원이 아닌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제도다.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가 커 ‘개딸’ 등 당내 팬덤이 두터운 이 대표 주변에서는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는 경선룰 회의에서 이미 배제된 안”이라며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잠재적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경선 룰 중에선 이 대표 1인 독주 체제를 흔들 회심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 지난 4일 조국당이 민주당에 제안하자마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총리는 동시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김 지사는 “민주당의 활발한 논의와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 얼마 전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선거 연대와 공동 정부를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도 “단순히 민주당이라는 틀보다 훨씬 넓은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좀 폭넓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에 이어 김경수 전 지사까지 오픈 프라이머리를 지지하자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짜고 한 짓’ 발언이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전직 의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친야 성향 유튜브 ‘매불쇼’에서 지난해 9월 자신의 2차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내 일부가 검찰과 다 짜고 한 짓”이라고 규정했다.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했지만 “타이밍이 연관성이 있다” “거의 비슷하게 맞춰져 있더라”는 등의 말로 비명계와 검찰의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당시 민주당 이탈표 31표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지만, 이후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고 이 때 ‘가결파’로 지목된 비명계 의원들은 22대 총선 공천에서 대부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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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뉴스1

최근 비명계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통합 행보를 이어 온 이 대표가 민감한 갈등 전선을 건드리자, 비명계의 견제구도 한층 거칠어졌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이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악수 중의 악수를 둔 것”이라며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김종민 무소속 의원도 SNS에 “그간 이 대표와 민주당의 통합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민주당과 내통해서 계엄을 해제했다고 공격해대는 이들과 뭐가 다른가”라고 썼다.

김두관 전 의원은 “많은 분들이 이 대표의 표리부동한 이중성을 보았다고 한다. 민주당 대선주자와 릴레이 회동을 하면서 말한 통합이 거짓말이고, 쇼라는 것”이라며 이 대표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반년여 미국에 머물던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300명 규모의 ‘희망과 대안 포럼’ 광주지부 출범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야권 인사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매불쇼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전 ‘누군가’, ‘민주당에서 유력한 분’이 시점을 정해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했는데, 홍 전 원내대표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때 “이탈표 색출”을 주장한 친명계에 “마녀사냥을 그만 두라. 부결표의 의미 또한 알기에 존중한다”고 공개 대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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