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상무장관 "미국과 무역전쟁 끝까지 간다…조속한 소통도 가능"
-
1회 연결
본문

6일 정산제(오른쪽)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왕원타오(왼쪽) 상무부장이 베이징 양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장관 기자회견 단상에 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더 잘못된 길로 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전의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미국이 원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만날 수 있으며 가능한 더 빨리 소통할 수 있다며 협상 의지도 드러냈다. 한국의 기획재정부장 격인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업육성을 위한 200조원 규모의 국가 창업 투자 유도 펀드를 곧 창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경제장관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미·중 무역전쟁 질문에 “미국이 추가관세를 발표한 후 3대 미국주식시장 지수가 하락했다”며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을 존경하면 남 역시 그를 존경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방식대로 되돌려 주는 법”이라며 옛 주자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박과 위협은 중국에 통하지 않으며 중국을 두렵게 만들지 못한다”며 “미국이 더 잘못된 길로 더 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2024년 중·미 무역규모는 6882억 달러(약 997조원)로 (무역전쟁 시작 전인) 2017년 대비 18% 증가했다”며 “중국과 미국의 각각의 성공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신임 상무장관과 무역 대표에게 각각 편지를 써 평등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길 희망했다”고 언급한 뒤 “양측은 적절한 시기에 회동할 수 있고, 두 협상팀은 가능한 한 빨리 소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6일 베이징 양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장관 기자회견 단상에 정산제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판궁성 인민은행장, 우칭 증권감독위원장이 함께 앉아 있다. 신화사
“AI 등 창업유도 200조 펀드 설립”
5% 성장률 달성을 위해 항공모함급 펀드 조성 계획도 밝혔다. 정 주임은 “국가 창업투자유도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며 “혁신형 기업을 더 우수하고 강하며, 더 크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펀드에 지방 자본과 사회자본 약 1조 위안(약 200조원)을 유치할 것”이라며 “시장화 방식을 통해 기술형 기업에 투자해 기술체인, 산업체인, 공급망의 시장화를 다시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창업투자유도펀드를 항모급 펀드라며 전날 정부업무보고에서 언급한 AI, 양자기술, 미래 에너지, 바이오제조 6G 통신 등 첨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개위 관계자는 “새로 설립된 펀드가 과학기술 창업 기업이 발전 초기에 일반적으로 직면하는 자금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고했다. 판 행장은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평균 지급준비율은 6.6%로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다”며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 제공하는 통화정책 도구인 이자율도 인하 여지가 있다”며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 의지를 밝혔다.
문화 분야의 개방도 언급됐다. 왕 상무부장은 “대외 개방 측면에서 통신·의료·교육 등 분야에서 시범 개방을 확대하고, 인터넷·문화 등의 분야에서 질서 있는 개방을 추진하겠다”며 이른바 한국문화 산업에 대한 금지령 해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