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지 줍기조차 버거운 노인도 오세요…2배로 일자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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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다듬기 등 2시간짜리 작업에 참여한 노인에게 상품권을 주는 충북 ‘일하는 밥퍼’ 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경로당과 전통시장 등 66곳에서 시행 중인 일하는 밥퍼 사업을 상반기까지 127곳으로 늘리고, 하루 참여 인원도 1100여 명에서 2200여 명으로 2배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일하는 밥퍼 사업단 운영비와 봉사 수당 예산 75억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일하는 밥퍼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일감을 맡긴 업체나 지역 기업·금융기관 등이 낸 지정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도·시군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하는 밥퍼’는 60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2시간·3시간 일하고 봉사 수당으로 1만원·1만5000원을 받는 사업이다. 수당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참여자들은 시장 상인이 맡긴 마늘·더덕·고구마순 등을 손질한다. 자동차부품을 조립하거나 케이블 타이 정리, 반려동물 사료 포장, 콩 분류 등 작업도 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청주 탑리경로당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전통시장, 장애인 사업장 등으로 점점 확대됐다. 작업장은 대부분 주 5회 운영한다. 참여자는 매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조성돈 충북도 노인복지과장은 “쓰레기 줍기나 경로당 청소 같은 노인일자리 사업조차 할 수 없는 분들이 밥퍼에 많이 참여한다”고 했다.

일하는 밥퍼가 ‘생산적 복지모델’로 자리를 잡으면서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올 초 경북도에 이어 지난달 26일 세종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가 청주 서원노인복지관과 두꺼비 시장 등 사업 현장 방문했다. 서울시와 충남·경남도 등에서 정책 자료를 요청해 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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