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심 집중된 김도영 타순, 선수 본인은 “신경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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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하는 김도영. 3번 타순보다 앞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아직 고민 중이다. 타순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정하겠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44) 감독이 지난 5일 귀국 인터뷰에서 화두를 던졌다. 핵심 타자 김도영(22)의 타순이다. 이 감독은 “1, 2번 타자 컨디션이 좋으면 김도영이 3번을 그대로 맡으면 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김도영을 올려 타선을 보강할 수도 있다. 또 (출루율 높은) 김도영의 뒤에는 정확성을 갖춘 타자가 필요해 시범경기에서 여러 조합을 맞춰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데뷔한 김도영은 지난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109타점·143득점·4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전체 득점 1위였고,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으며,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연말 시상식에선 주요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지난해 김도영의 타순은 3번이었다. 간간이 다른 순번도 맡았지만, 전체 625타석 중 3번 타자로 380타석(타율 0.341)을 소화했다. 2번으로 168타석(타율 336), 1번으로 72타석(타율 0.429)이다.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에서 존재감을 뽐낸 김도영은 올 시즌에도 3번 타순을 책임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기간 이 감독 고민이 깊어졌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미국)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고, 나성범(36)이 올해는 개막전부터 뛰게 됐다. 선택지가 늘어난 데 따른 고민이다. 캠프 출발 전까지 ‘김도영=3번’이었던 이 감독은 “어떤 타순으로 갈 때 이길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김도영을 전진 배치해 상위 타선을 보강할 수도, 3번 타순을 유지하면서 해결사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 김도영은 “왜 그 문제가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특유의 심드렁함을 드러냈다. 대신 “원체 타순 욕심이 없다. 어릴 때부터 타순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순번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도록 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김도영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내내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수비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실책 30개를 저질렀다. KBO리그 전체 실책 1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타자로서 성장세는 빠르지만, 수비수로서는 아직도 보완할 게 많다. 수비 보완의 일환으로 상대 타자 스윙 때 살짝 뛰는 스타트 점프를 시도하며 반응 속도를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지난해 많은 경기를 뛰면서 ‘3루수는 수비할 때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현재 변화를 시도하는데, 점점 자신감이 붙는다”며 “스타트 점프는 신인 때 해봤던 동작이다. 당시에는 시야가 제한돼 곧바로 바꿨지만, 지금은 익숙해지고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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