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루키, 시범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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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오는 8일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18일까지 10경기씩 치른다. 오는 22일 KBO리그 개막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이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2006년생 수퍼 루키들의 쇼케이스로 관심을 끈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한화 이글스 정우주,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등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3순위로 뽑힌 특급 유망주가 팬 앞에 첫선을 보인다.

삼성 배찬승
특히 배찬승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다닌 투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배찬승을 꼽으며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좋은 선수다. 지금 구위라면 당장 1군에서 불펜 필승조도 맡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최고 시속 152㎞를 찍은 배찬승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 등과의 평가전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키움 정현우

한화 정우주
다른 선수도 만만치 않다. 전체 1순위 정현우는 키움의 4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선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관리하면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어볼러’ 정우주는 최고 구속이 시속 155㎞까지 올라왔다. 제구력 좋은 동기생 권민규와 함께 1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선발 한 자리를 약속받은 KT 위즈 김동현과 임시 마무리 투수 후보인 LG 트윈스 김영우도 마지막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KIA 올러
KBO리그에 데뷔하는 특급 외국인 선수도 시범경기에서 베일을 벗는다. KIA 투수 애덤 올러와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은 팀의 통합 2연패를 이끌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제임스 네일과 원투펀치인 올러는 최고 시속 153㎞의 직구와 각이 큰 변화구로 삼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오키나와 평가전 2경기에서 합계 4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즈덤은 빅리그에서 세 시즌(2021~2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이 어떤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해 타순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두산 어빈
영입 소식만으로도 다른 구단을 놀라게 했던 두산 베어스 콜 어빈과 잭 로그가 이름값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빈에 대해 “캠프 평가전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막 때는 100%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로그에 대해선 “공의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 기대할 만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풀타임 빅리거였던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 치리노스
LG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자기 공만 던진다면 15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염경엽 감독의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대 직구에 스위퍼를 구사하는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은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위력을 뽐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자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피치 클록(pitch clock)이 이번 시범경기 기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피치 클록은 메이저리그(MLB) 경기 시간을 단축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8초가 표기된 시점에는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위반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하나씩 추가되는 제재를 받는다. 지난해 피치 클록 최다 위반 팀은 롯데(경기당 8.66회), 최소 위반 팀은 KT(4.62회)였다. 구단들은 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피치 클록을 가동하며 적응을 준비했다.
그 밖에 선수들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변화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 지난 시즌엔 타자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 선을 적용했다.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낮췄다. 키가 1m80㎝인 타자를 기준으로 1㎝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낮아지는 셈이다. 신축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17, 18일 한화-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개막 전 이곳에서 치르는 첫 공식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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