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입원 3주 만에 첫 음성 메시지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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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폐렴으로 3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음성 메시지를 통해 건강 회복을 기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매일 밤 9시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교황의 스페인어 음성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

교황은 나지막하고 숨이 찬 목소리로 "광장에서 내 건강을 위해 기도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신의 가호와 성모 마리아의 보호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는 교황이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처음 공개된 육성이다. 매체는 교황이 전날 병원 10층에 위치한 교황 전용 특실에서 음성을 녹음했다고 전했다.

교황청 측은 교황이 매일 수 없이 쏟아지는 애정 어린 메시지에 감동했으며, 신자들의 기도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 음성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또 교황이 사흘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으며 오늘도 호흡부전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혈역학적 지표(혈압, 심박수, 혈류량 등 혈액 순환과 관련된 생리적 지표)와 혈액 검사 결과도 안정적이며 발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수행하며 휴식과 기도를 병행했고, 점심 식사 전에 성체를 영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을 되찾은 점을 고려해 다음 언론 공지는 8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의료진이 여전히 신중히 예후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88세의 교황은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이날까지 21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이 입원한 것은 2013년 3월 즉위한 이후 4번째다. 입원 기간으로 따지면 이번이 12년간의 재위 기간 중 가장 길다.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 그는 1981년 6월20일부터 같은 해 8월14일까지 제멜리 병원에서 총 5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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