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韓무기 '빠른 배송' 극찬한 폴란드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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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지상군의 핵심전력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한 방산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한국산 무기를 공개적으로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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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두다 "K2 전차 조속 체결"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조 장관의 예방을 받은 두다 대통령은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의 체결이 조속히 이뤄져 폴란드에서의 현지생산 등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한·폴란드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폴란드 정상급에서도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의 시급성에 공감한 셈이다.

이에 조 장관은 "최근 한국이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폴란드 정부 지도층 인사들이 방산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또 "한국은 폴란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이 언급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은 당초 지난해 말쯤 체결될 전망이었지만 양국 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의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상외교 중단과 국방 수장 공백 상황 등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과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에 대한 약 442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례없는 규모로 이후 후속 계약을 위한 협상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12%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올해는 국방비가 GDP의 약 4.7%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과 폴란드 사이 방산 협력 잠재성이 막대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조 장관과 두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이 불러올 안보적 위협이 심각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연이어 방문하며 북·러 협력을 제어할 아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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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부아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韓, 최신 무기 신속 배송" 

이런 가운데 두다 대통령은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찾아서도 한국산 무기를 공개적으로 호평했다. 두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 구매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한국산 무기를 산 이유는 한국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가 구매한 한국의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인 천무의 명칭도 하나씩 언급하면서 "주문한 뒤 도착하기까지 시한이 1년"이라며 '신속한 배송'을 호평했다. "(유럽의) 다른 파트너들의 경우 무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했다"면서다.

조 장관은 이날 부아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도 만나 방산협력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 정부가 2022년 체결된 방산 총괄계약 이행을 위한 후속 계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장관·정상급서 'K2 전차' 계약 의지 

전날 조 장관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단독·오찬 회담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방산 협력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의 경우 총 1000대를 수출하기로 했는데 같은 해 체결된 1차 계약에선 총 180대를 수출하는 4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남은 820대를 대상으로 한 2차 계약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조 장관의 방문을 통해 장관급, 정상급에서 2차 계약 체결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한 만큼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조 장관의 폴란드 순방에는 방위사업청 대표단이 동행해 무엇보다 '방산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서방의 무기 공급처로서 활약했던 한국의 역할을 부각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방산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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