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구속 취소 소식에 관저 앞 모인 尹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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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근처로 모였다. 김서원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으로도 모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관저 앞엔 300여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고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지지자들은 관저와 가까운 6호선 한강진역부터 “대한민국을 해방하라” “공수처를 해체하라” “부정선거 파헤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이 모이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 도로에 간이 무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진행을 맡은 유튜버는 “오늘 한남동을 가득 메워 대한민국 애국시민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이 반복해서 재생됐다.
한 60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오늘 드디어 속이 시원해졌다. 소식을 듣자마자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도 “대통령님 얼굴 보러 헐레벌떡 나왔다”고 말했다.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은 통행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참석자들의 물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이중으로 설치해 둔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이자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인근에 경찰차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김서원 기자
갑자기 모인 인파에 인근 점포들은 황급히 문을 닫기도 했다. 한남동 관저 바로 옆 건물인 볼보빌딩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오늘 집회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퇴근할 채비를 했다. 인근 한남초등학교는 교문을 닫고 경비를 강화했다. 하교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나올 때마다 안전보안관이 “조심해서 잘 내려가”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모임(탄반모)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탄반모는 “뒤늦었지만 법원의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며 “법원이 공수처의 수사와 검찰의 구속기소 모두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7일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라고 외치고 있다. 김서원 기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측도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윤석열out 청년학생공동행동’은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 ‘내란수괴 구속 촉구 및 중앙지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결정을 규탄했다. 대학생 10여 명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내란공범 중앙지법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 40여 명이 모여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썩였다. 엑스(X·옛 트위터)에선 ‘구속 취소’가 실시간 트렌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법원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만큼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거나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데도 석방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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