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렇게 큰 사랑 받아도 되나"…'K팝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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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2015년 첫 솔로 앨범을 냈다. 올해 솔로 데뷔 10주년이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과거-현재-미래, 태연의 모든 시제로부터 영감을 받은 ‘더 텐스’. 이 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워.”
가수 태연이 솔로 데뷔 10주년을 총망라한 무대를 펼치고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7~9일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콘서트 ‘더 텐스’에서다. 그는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하고 2015년 미니 1집 ‘아이’로 첫 솔로 앨범을 냈다.
팬클럽(소원) 대상 선예매만으로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시야제한석까지 오픈, 총 2만9000명(공연예술전산망)이 관람했다. 관객석엔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해·피오, 아이브 리즈, 마마무 문별, 갓세븐 뱀뱀이 자리했다. 또 태연 콘서트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의 유료 스트리밍과 국내 메가박스 17개관 및 아시아 7개국 영화관 라이브 뷰잉으로도 진행됐다.

태연의 솔로 10주년 기념 공연 '더 텐스'는 태연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더 텐스’는 2023년 투어 ‘디 오드 오브 러브’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공연이다. ‘시제’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태연이 걸어온 지난 10년, 무대에 선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갈 날들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텐스’ 발음도 ‘10th’와 비슷해 의미를 더한다. 콘서트 영상 중엔 솔로 데뷔곡 ‘아이’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입은 과거의 태연과 현재의 태연이 교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태연은 팬들이 플랜카드로 만든 '10주년 축하해' 문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마지막 날인 9일 공연에 오른 태연은 “세 번째 무대라 덜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솔로 10주년을 기념할 겸 공연을 열었고, 생일까지 축하 받아 여러가지 의미가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생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라 잘됐다고 생각했다. 항상 집에 누워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는데 이번 생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 공연도, 앞으로의 시간도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 위의 태연은 ‘K팝 퀸’의 모습을 뽐냈다. 그는 데뷔 이래 그룹(소녀시대), 유닛(태티서), 솔로로 수많은 히트곡을 내왔다. 금빛의 웅장한 무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태연은 오프닝곡으로 ‘패뷸러스’를 불렀다. 전주와 함께 왕관, 여왕봉의 오브제가 영상에 나타났다가 태연의 노래와 함께 사라졌다.
이어 태연은 ‘아이’·‘와이’·‘사계’·‘INVU’·‘위켄드’·‘투 엑스’와 지난해 발매한 ‘레터 투 마이셀프’까지 솔로 히스토리를 총망라한 25곡의 세트리스트로 약 2시간 30분을 꽉 채웠다. 중간 토크나 영상 없이 연속으로 7곡을 내리 라이브로 불러 강철 가창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공연 마지막 날 생일을 맞은 태연은 "많은 분들과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발매 순서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하진 않았다. 발매곡 중 밝은 노래(‘블루 아이즈’, ‘헤븐’ 등)를 묶어 ‘천사 태연’의 테마로 보여줬고, ‘핫 메스’·‘콜드 애즈 헬’·‘왓 두 아이 콜 유’와 같은 냉소, 불안이 담긴 어두운 감정은 블랙으로 표현했다. ‘INVU’ 무대에선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간 태연이 무대 중앙에 떠 있는 검은색 날개와 만나는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막바지 ‘엔딩 크레딧’ 무대에선 태연의 지난 10년의 활동 모습이 조각 영상으로 흘렀다.
태연은 매 공연마다 분위기에 맞는 향을 공연장에 뿌려주어 오감이 만족하는 콘서트를 펼쳐왔다. 이번 ‘텐스’는 최근 발매곡 ‘레터 투 마이셀프’에서 키워드를 얻었다. 노래가 나오자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묻은 종이 조각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태연에 따르면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주제로 종이, 연필, 햇살, 진중함 등의 여러 키워드로 만들어졌다.

태연은 공연 마다 콘셉트에 맞춰 향을 준비한다. '텐스'에선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퍼졌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태연은 “여러분들 앞에 서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생각한다. 조그맣고 잘 보이지도 않는 내가 이런 큰 응원을 받아도 되나”라며 팬 함성에 감격했다. 앞선 회차의 무대에선 “예전에는 콘서트를 앞두고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엔 딱히 없었다. 다들 각자 위치에서 잘 해주었다”며 밴드, 댄서를 비롯한 도와준 모든 스태프에 감사를 전했다.
태연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타이베이, 29일 마닐라, 4월 12일 자카르타, 19~20일 도쿄, 26일 마카오, 5월 3~4일 싱가포르, 5월 31일~6월 1일 방콕, 6월 7일 홍콩 등 아시아 투어로 총 9개 지역을 찾는다. 자카르타 공연에선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인도네시아 아레나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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