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도 봄 기지개 “반갑다 야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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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890명의 만원 관중이 찾은 9일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 이틀간 전국 5개 구장에 총 13만8552명이 몰려 역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202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 2연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KBO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 NC파크, 수원 KT위즈파크, 청주야구장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관중 7만1288명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출범 이후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 기록이다.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 전날(8일)에도 같은 5개 구장에 총 6만7264명의 관중이 들면서 시범경기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2015년의 3만6589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대구 경기에 첫날부터 2만이 넘는 관중(2만563명)이 몰렸고, 둘째 날엔 관중에게 개방한 2만3063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전통의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부산에서도 첫날 1만7352명, 둘째 날 1만789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청주 경기도 90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이틀간 열린 10경기 관중 합계는 13만8552명.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 2연전 관중(7만3862명)보다 6만4690명이나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가 올해도 폭발적인 흥행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 반즈(아래)와 KIA 윤영철은 선발 맞대결에서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합뉴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30)는 부산의 만원 관중 앞에서 완벽함에 가까운 투구로 건재를 알렸다. 4이닝 동안 공 74개를 던지면서 지난해 우승팀 KIA 타선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 평균 시속은 144㎞였다. 특히 직구와 구속 차가 크게 나지 않는 투심패스트볼(최고 시속 143㎞), 슬라이더(최고 시속 137㎞) 등을 활용해 삼진 7개를 잡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반즈는 1회 초 2사 후 KIA 간판타자 김도영을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초 KIA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엔 패트릭 위즈덤-최형우-이우성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김태군과 최원준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추가해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좌승사자’(좌완+저승사자)로 불리는 반즈는 올해로 4년째 롯데와 동행하고 있다. 2022년 12승에 평균자책점 3.62, 2023년 11승에 평균자책점 3.28, 지난해 9승에 평균자책점 3.35 등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 왼손 1선발로 손색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반드시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고 선언한 만큼 반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즈는 “오랜만에 많은 팬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 기분 좋았다”며 “바라던 방향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다음 시범경기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즈와 선발 맞대결한 KIA 3년 차 투수 윤영철(21)도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영철은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올해는 다시 4선발을 맡아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부상 이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로 이범호 KIA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주영은 이날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 박병호는 SSG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고, NC 다이노스 테이블 세터 박민우와 김주원도 동반 홈런을 쳤다. 지난해 말 ‘깜짝’ 맞트레이드 된 롯데 정철원과 두산 김민석은 나란히 새 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정철원은 피안타 없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김민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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