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실이 된 ‘일론 리스크’… 트럼프 “도끼보다 메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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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간 공개 충돌로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연방 공무원 해고 문제를 놓고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루비오가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루비오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1500명 이상의 조기 퇴직자는 해고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NYT에 따르면 ‘마치 테니스 경기를 보는 것처럼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부터 장관들이 책임을 지고, 머스크 팀은 조언만 할 것”이라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NYT는 “이날 회의는 머스크의 무차별적 해고 방식에 트럼프가 제동을 건 첫 사례”라며 “향후 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지금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회의 직후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도 “도끼보다 메스”를 언급하며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머스크를 콕 찍어 수차례 감사를 표한 것과 비교하면 미묘한 기류 변화로 읽힌다.

테슬라의 주가 역시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테슬라 주가는 262.67달러(약 38만818원)에 마감했다. 유럽 시장 등에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테슬라 대리점에선 화재와 기물 파손 등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테슬라 매장이 심야에 총격을 받아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되고 건물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엔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테슬라 대리점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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