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10일 본머스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파넨카킥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3)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성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3연패에 빠질 뻔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본머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43분과 후반 20분에 연속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22분 파페 사르의 추격골과 후반 3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비겼다.

토트넘은 13위(10승4무14패·승점 34)를 유지했다. 앞서 맨체스터시티와 리그 27라운드(0-1패),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0-1패)에서 졌던 토트넘은 연패에서 탈출했다. 본머스(승점44)는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1-2로 뒤진 후반 36분 제임스 매디슨이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 공간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몸을 던진 상대 골키퍼에 다리가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트넘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가 공을 오래 들고 있어 페널티킥을 양보하는가 싶었지만, 주장 손흥민은 솔란케로부터 공을 넘겨 받아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발 끝으로 볼 밑 부분을 들어 올리는 파넨카킥성 슛을 쐈다. 오른발로 가볍게 툭 찬 공은 골키퍼 타이밍을 뺏으며 골문 중앙 네트로 향했다. 공식 경기 10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올 시즌 7골-9도움을 기록했다.

답답함을 호소하는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매디슨 등과 함께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맨시티전에 이어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신 공격진에 브레넌 존슨과 윌슨 오도베르, 도미니크 솔란케가 선발 출전했다.

14일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홈 2차전을 앞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7일 16강 원정 1차전에서 0-1로 졌다. 올 시즌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로파리그를 위해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 대기 시켰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드리블을 하며 질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에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2차례 위기를 넘겼다. 킥오프 30초도 안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본머스 에바니우송의 슛을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또 전반 4분에 패스 미스로부터 이어진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의 슛도 비카리오가 저지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42분 선제 실점했다. 토트넘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가로챈 본머스의 밀로스 케르케스가 왼쪽 측면을 질주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제임스 태버니어가 차 넣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치자 토트넘 홈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존슨 대신 교체 투입됐다. 후반 7분 클루이베르트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일명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아크 왼쪽 45도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쐈지만 공이 상대를 살짝 스친 뒤 굴절돼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18분 손흥민과 매디슨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사르의 슛은 크게 벗어났다.

추가골을 뽑아내고 있는 본머스 에바니우송.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20분 추가 실점했다. 클루이베르트의 ‘노룩’ 침투패스를 받은 에바니우송이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진이 뻥뻥 뚫리자 주장 손흥민이 분노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후반 21분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1분 뒤 토트넘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터링(슛+센터링)’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 매디슨이 드리블로 역주행하다가 볼을 빼앗긴 뒤 본머스 역습 찬스에서 태버니어의 슛이 골대를 때렸다.

이 경기 전까지 본머스에 7골-2도움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6분 돌파 과정에서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최근 페널티킥 5차례 중 4번을 성공한 손흥민은 침착하게 넣었다. 경기는 양팀이 2골씩 주고 받으면서 그대로 2-2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