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코코 크러쉬가 처음 선택한 유색 보석은 '루비' [더 하이에드…
-
2회 연결
본문
날렵한 선이 만드는 퀼팅 패턴, 금속을 따뜻한 느낌으로 감싸는 베이지 골드 컬러, 착용자의 취향과 활용도를 배려한 다채로운 스타일링까지. 샤넬 화인 주얼리 '코코 크러쉬'는 샤넬의 철학과 상징으로 가득하다. 이번엔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사랑했던 레드의 보석 루비까지 품었다.

샤넬의 앰배서더 제니와 코코 크러쉬.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클래식과 모던의 융합, 퀼팅
2015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샤넬 코코 크러쉬는 하나의 주얼리를 넘어, 샤넬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샤넬의 디자인 코드 ‘퀼팅’이다.
퀼팅은 샤넬에게 단순한 패턴이 아니다. 메종이 추구하는 실용성과 우아함,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의 가치를 모두 지닌 핵심 요소다. 퀼팅이 처음 샤넬의 세계에 들어온 것은 메종이 설립되기 훨씬 전인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샤넬의 시작이자 끝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연인인 에티엔 발상의 승마용 담요와 재킷에서 처음으로 퀼팅 패턴을 접했다. 그는 이후 1920년대에 이르러 퀼팅에서 받은 영감을 그래픽적이고 볼륨 있는 ‘샤넬 퀼팅’으로 발전시켜 인테리어와 패션에 적용했다. 이후 퀼팅은 실용적인 동시에 우아함의 코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메종의 상징이 됐다.
주얼리에 본격적으로 퀼팅이 등장한 것은 2015년 샤넬 코코 크러쉬 컬렉션이 세상에 첫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골드 소재에 퀼팅 패턴을 접목해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화인 주얼리를 만들었다. 컬렉션은 골드 소재로 사용한 둥근 형태를 기본 실루엣으로 삼아, 표면에 날렵한 선으로 이루어진 퀼팅 패턴을 넣어 메종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렇게 태어난 코코 크러쉬는 강인함과 여성성, 곡선과 직선을 결합한 창의성을 장착하고 새로운 주얼리 세계를 열었다.

샤넬 코코 크러쉬가 첫 유색 보석으로 루비를 선택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올해 코코 크러쉬 신제품을 착용한 제니.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또 한 번의 ‘처음’, 루비
코코 크러쉬만의 매력은 눈에 띄는 독보적인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바로 샤넬만의 ‘베이지 골드’ 컬러에도 있다. 패션에 새로운 것을 도입해 신선한 충격 주기를 즐겼던 가브리엘 샤넬의 행보는 주얼리 파트에서 베이지 골드 컬러의 개발을 이끈다. 노란빛이 강한 골드와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의 중간 지점쯤 되는 연한 금빛의 베이지 골드는 평소 따뜻한 컬러 톤을 좋아했던 가브리엘 샤넬의 뜻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코코 크러쉬엔 유색 보석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컬렉션에 등장한 첫 유색 보석은 강렬한 붉은 빛을 띤 루비다. 루비는 알파벳 C자 형태의 목걸이 펜던트, 브레이슬릿에 달린 O자 장식 등에 세팅됐다. 루비를 컬렉션의 첫 유색 보석으로 선택한 것 또한 메종의 유산에서 나왔다. “레드는 생명의 색이에요. 저는 레드를 사랑해요”라고 말했던 가브리엘 샤넬은 평소 레드 컬러를 살짝 더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한층 빛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블랙·베이지를 기본색으로 하더라도 붉은색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해 시선을 잡아끌곤 했다.

루비를 C자형 펜던트 중앙에 세팅한 코코 크러쉬 네크리스.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O자 펜던트 안에 루비를 세팅한 브레이슬릿.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또 퀼팅 패턴의 교차면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새로운 주얼리도 선보였다.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코코 크러쉬 전면에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기존과 달리, 올봄에는 퀼팅 패턴의 대각선을 따라 다이아몬드를 장식하는 새로운 파베 세팅 기법을 개발해 반지와 뱅글에 적용했다.

퀼팅 모티브의 대각선을 따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자유로운 스타일링의 즐거움
컬렉션은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시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디자인 코드에서 나왔지만 굵기와 소재를 달리해 레어이링하기 좋은 반지, 귀고리 한짝만 제품화한 싱글 이어링, 알파벳 한 글자가 장식된 브레이슬릿·목걸이 등이다. 이들 주얼리는 각각 독립적으로 착용하도록 디자인됐지만, 컬렉션 내 제품 여러 개를 함께 조합해 여러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C자와 O자로 만들어진 싱글 어이링. 이를 함께 착용해 가브리엘 샤넬의 애칭이었던 코코(COCO)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사진 샤넬 화인 주얼리
예를 들어 가브리엘 샤넬의 애칭이었던 코코(C.O.C.O.)를 분해해 알파벳 C자와 O자를 떼어내 귀걸이·팔찌·목걸이 등 제품에 달았다. 한 개의 주얼리만 착용해도 좋지만, C자·O자 귀걸이를 함께 착용해 단어를 완성하는 주얼리 레이어링이 가능하다.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옷과 주얼리를 골랐던 가브리엘 샤넬처럼 착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연출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라는 메종의 제안이다.
새로운 루비와 다이아몬드 세팅 주얼리들로는 더욱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루비가 세팅된 C자·O자 주얼리와 기존의 골드·다이아몬드 제품과 조합해 손목과 귀, 목에 착용하면 다채로운 C.O.C.O.가 완성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