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딥시크' 량원펑 모교서 48세 교수 과로사…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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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대학 정문. 웨이보 캡처
지난 5일 중국의 저명한 재료공학자인 류융펑(劉永鋒) 저장대 교수가 48세 젊은 나이에 과로로 숨지면서 과학기술분야 학자의 과로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1977년생인 류 교수는 지난 1월 21일 시안(西安) 출장 중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뒤 40여일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류 교수의 부인은 공개편지를 통해 류 교수의 엄중한 과로 실태를 고발하면서 대학과 사회가 연구자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비슷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류 교수 부인은 남편의 업무용 컴퓨터를 복원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학을 제외한 법정 근무일은 183일이었지만 실제 근무 319일, 출장 135일 근무했다고 밝혔다. 또 밤 10시 넘어까지 초과근무일이 105일, 밤 9시 야근일은 148일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쉐런(學人)Scholar’는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24년 세상을 떠난 62세 이하 학자가 41명으로 가장 어린 학자는 31세였다고 밝혔다. 사인은 복잡하다면서 최근 학계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도 도리어 퇴보하는 ‘내권(內捲·involution)’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적지 않은 청년 학자들이 승진하지 못하면 학교에서 쫓아내는 압박이 심해지고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주 72시간 근무가 보편화한996현상이 일반화됐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SNS 위챗의 ‘쉐런Scholar’ 계정의 해당 게시물은 10일 현재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상태다.
류융펑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 대형모델인 딥시크를 개발한 량원펑의 모교인 저장대 재료공학과 학부를 1999년 졸업한 뒤 2005년 같은 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마친 뒤 2007년 저장대 재료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고체수소 저장재료와 2차 전지 분야의 이론과 응용 전문가인 류 교수는 중국 국가기금위원회, 과학기술부 및 교육부, 저장성 과학기술청 등 30여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딥시크가 주목받는 가운데 류융펑 교수의 과로사로 중국의 심각한 내권식 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리창 총리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내권식 경쟁’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같은 날 장쑤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지방 보호와 시장 분할, ‘내권식 경쟁’을 주도적으로 타파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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