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지난 5년간 최대 무기 수입국…한국은 10대 수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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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3월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소셜미디어(SNS)에 서방에서 지원받는 전차와 장갑차 등 군 장비를 소개했다. 각 장비 무기 제공국의 국기가 걸려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의 대미 무기 수입 의존도는 더 커졌고, 한국은 무기 수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무기거래 동향, 2024'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입량은 2015~2019년보다 100배 가까이 증가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수입량의 8.8%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최소 35개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0~2024년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 중 미국산이 45%로 가장 많았고, 독일(12%), 폴란드(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지역 회원국의 무기 수입량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무기 중 미국산 비율은 52%에서 64%로 12%포인트 늘어 유럽의 미국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프랑스·한국산 무기가 각각 6.5%를 차지했고, 독일(4.7%)·이스라엘(3.9%) 등이 뒤를 이었다.
SIPRI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만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 방위 산업을 강화하려는 조처를 해왔지만 "미국과 유럽의 무기 공급 관계는 깊은 뿌리를 갖고 있으며, (유럽의) 미국산 무기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미국의 무기 수출은 최근 5년간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미국산 무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유럽(35%)으로, 이는 20년 만에 중동(33%)을 처음 제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다만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2%)가 미국의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우크라이나(9.3%)·일본(8.8%)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64% 급감해 전 세계의 7.8%(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러시아가 2020~2024년 이란에서 사거리 100km 미사일과 공격 드론을, 북한에서 사거리 450km 미사일과 포병 무기를 수입했다고 짚었다.
이 기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무기 수입은 이전 5년(2015~2019년)에 비해 8%포인트 감소해 전체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 중국의 무기 수입이 64% 급감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자체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며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던 무기를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다만 2020~2024년 일본은 93%의 무기 수입 증가율을 보여, 세계 6대 무기 수입국에 올랐다.
한국은 2020~2024년 무기 수출이 이전 5년보다 4.9% 늘어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했다.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1%에서 2.2%로 증가했다.
한국의 3대 무기수출 대상국은 폴란드(46%), 필리핀(14%), 인도(7%)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무기 수입량은 이전 5년에 비해 24% 하락해 세계 무기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4%에서 2.6%로 줄었다. 순위로는 세계 12위를 기록해, 지난해 순위(9위)보다 3계단 하락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북한과의 긴장으로 일본과 한국이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일본의 무기 수입의 97%, 한국의 86%를 차지하는 등 두 나라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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