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흥민의 강심장, 토트넘에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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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머스전에서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리는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3)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본머스전에서 페널티킥 동점골로 팀을 패배 직전에 구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강심장’의 상징인 ‘파넨카(Panenka)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1-2로 뒤진 후반 36분, 70m를 질주해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손흥민은 제임스 메디슨이 스루패스한 공을 먼저 터치했다. 그 순간 손을 쭉 뻗으며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몸을 날리기를 기다려 공 밑 부분을 살짝 찍어 차 골문 한가운데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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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이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넨카킥. 골키퍼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대로 막힐 수 있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시도하지 않는 킥이다.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6) 결승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안토닌 파넨카가 시도해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킥이다. 놓친 골키퍼 입장에선 강슛에 골을 내줄 때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크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0일 울버햄프턴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 뒤로 페널티킥을 맹연습했다. 당시 울버햄프턴 황희찬은 손흥민이 자주 차는 왼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파넨카킥 시도는 지난 실수까지 넘어서겠다는 일종의 자기암시인 셈이다. 공식전 10경기 만에 골을 신고한 손흥민의 리그 기록은 7골·9도움이 됐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후반 9분에는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시도해 골포스트를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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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이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후반 투입은 오는 14일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알크마르(네덜란드)에 대비한 체력 안배 차원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3위(10승4무14패)로 부진한 토트넘에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유로파리그뿐이다. 토트넘은 지난 7일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알크마르에 0-1로 졌다.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할 경우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경질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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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돌파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토트넘의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당시 교체 아웃된 매디슨이 “항상 같은 플레이 스타일이야”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감독 전술을 저격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손흥민의 득점이 줄어든 것과 전술적 문제를 연관 짓는 해석도 나온다. 손흥민은 경기 후 “홈에서 승점 3을 따지 못해 실망하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45분만 뛰고도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받았다. 그런데도 최근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주장직 박탈’ ‘다른 팀 매각’ 등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 담당인 한 현지 기자(폴 오퀴프)는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들어와 골대를 맞히고 페널티킥을 따내고 골을 넣었다. 차(tea)까지 끓여주길 원하는가”라고 쓰며 손흥민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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