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이프 트렌드&] 시간이 쌓여 가치 더한 '빈티지' 인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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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 주최, 인천 중구청이 후원한 ‘2025 상플 빈티지 마켓’ 성황리 마무리

10만여 명 참여해 경매·공연 즐겨
1598㎡ 초대형 빈티지 마켓 조성
전문 수집가의 엔틱가구·구제품
일반인 소장품 나눠 1·2차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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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23일과 3월 1~3일 인천역 인근 상상플랫폼에서 두 차례 진행된 ‘2025 상플 빈티지 마켓’이 행사 기간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1회 차 상플 빈티지 마켓 전경. [사진 인천관광공사]

지난 2월 22~23일과 3월 1~3일 인천역 인근 상상플랫폼에서 두 차례 진행된 ‘2025 상플 빈티지 마켓’이 큰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행사 기간 상상플랫폼 웨이브홀에 1598㎡(약 485평) 규모로 조성된 초대형 빈티지 마켓에 10만 명이 넘는 빈티지 애호가들이 찾았다. 마켓을 방문한 차들로 인해 교통 혼잡이 빚어질 정도였다.

빈티지(Vintage)는 그동안 소수의 마니아만 즐기는 문화로 여겨졌다. 이에 이번 2025 상플 빈티지 마켓을 찾은 방문객과 참여 셀러들은 몰려든 인파에 서로 놀랐다는 후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인천관광공사와 후원한 인천 중구청 관계자들도 빈티지 문화에 대해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2025 상플 빈티지 마켓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 공간 활성화를 모색하다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추진한 행사로, 개항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항 내 낡고 오래된 곡물창고가 변신한 인천 상상플랫폼이 ‘오래되어 가치를 갖는 빈티지’라는 주제와 적합해 마켓 형태로 개최됐다.

상플 빈티지 마켓은 1·2회로 나눠 진행됐다. 1회 차(2월 22~23일) 행사는 전국의 빈티지 전문 수집가만 참여하는 마켓으로, 유럽·일본·미국에서 가져온 엔틱가구·소품·구제품 등 수준 높고 다채로운 빈티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 2회 차(3월 1~3일)에선 빈티지 전문 수집가뿐만 아니라 ‘우리집 빈티지 봄맞이 대정리’라는 주제로 인천 생활인구도 참여해 집에 있는 빈티지를 가져와 판매하고 나누는 나눔 마켓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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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플 빈티지 마켓 포스터.

경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는 선순환도

행사 내내 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참여 셀러들이 기부한 소장 빈티지 물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빈티지 경매 프로그램이었다. 오후 2시와 4시에 2회씩 진행했는데 총 75개의 빈티지 물품이 경매로 나와 방문객의 눈길을 붙잡았다. 특히 경매 수익금 전액이 소외된 이웃돕기에 다시 기부돼 나눔의 선순환으로 의미를 더했다.

그 밖에 ▶귀를 즐겁게 하는 DJ 공연 ▶ 3·1절 기념 독립운동가 미션 퀴즈 ▶인천 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한 페이스페인팅·실크스크린 체험 ▶무궁화·태극기 등 3·1절 상징물을 나전칠기·유리·목공예로 만드는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는 인천 로컬 식·음료점들이 맡았다. 타코, 비엔나커피, 과일청 음료, 카레, 수제맥주, 쿠키 등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입을 만족시켜 주었다.

3월 1일부터 진행된 2회 차 마켓에선 빈티지 전문 수집가가 아닌 인천 생활인구 셀러 148개 팀이 참여했다. 저마다 집 안에 숨어 있던 빈티지 물품을 갖고 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고, 행사 개막 직후부터 부스의 물품이 빠르게 팔려 나갔다. 주최 측은 3월 행사의 경우 2월 행사와 달리 빈티지 전문 수집가가 일부 불참해 방문객이 줄어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늘어 놀랐다. 2월보다 2배 이상인 매일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빈티지 마켓을 찾았다. 전문 수집가의 빈티지 물품과 비교해 일반인의 소장품이 저렴하고 실용적이었기 때문에 행사장이 구매 인파로 북적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025 상플 빈티지 마켓에 참여한 빈티지 수집가 골든에이지 관계자는 “빈티지는 단순 소비나 과시용 수집 대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용·생활 문화”라면서 “이번 마켓은 빈티지를 주제로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빈티지 마켓을 개최해 온 오슬로의 대표도 “빈티지는 낡고 오래되어 가치가 없어진 게 아니라 시간이 쌓여 가치를 더한 것이다”고 말했다. 빈티지 전문 셀러인 몰리모크의 관계자도 “인천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드는 행사라 즐거웠다. 인천의 역사와 미래, 지속 가능성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플 빈티지 마켓의 성공을 위해 직접 참여 셀러를 모집했을 뿐만 아니라 공간 기획 및 행사 운영을 담당한 인천 중구 관광두레 PD 출신의 최성실 글로리 대표는 “인천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초대형 빈티지 마켓을 기획·운영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전국에 있는 전문 셀러 모집에 심혈을 기울였고, 빈티지 제품이 돋보이도록 친환경 자재로 감성 있는 목공부스를 제작해 공간을 구성했던 게 주효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상플 빈티지 마켓에 참여한 방문객과 인천 생활인구 셀러들 사이에서도 “빈티지 마켓이 인천의 대표 마켓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오랫동안 조금씩 모아온 소장품들이 떠났지만 좋은 주인을 찾아간 거 같아 기쁘다” “빈티지 문화가 소수만을 위한 개인적 취향을 넘어 모두가 즐기는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 것을 느낄 수 있었다”와 같은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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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플 빈티지 마켓 참여 부스 및 판매 물품 모습. 1회 차에선 전문 수집가들이 유럽·일본·미국에서 가져온 수준 높은 엔틱가구·소품·구제품 등을 선보였고, 2회 차에선 인천 생활인구도 참여해 자신의 소장품을 소개했다.

“빈티지 성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 것”

상플 빈티지 마켓을 개최한 인천관광공사는 “1978년에 지어진 아시아 최대 곡물창고를 해양복합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이 공간과 가장 적합한 콘텐츠는 무엇일까 고민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빈티지라는 주제가 이 공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엄청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천 상상플랫폼이 대한민국 빈티지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빈티지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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