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 용의자가 캐나다서 교수로 있다"…머스크 SNS에 캐나다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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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디아브 교수. 프랑스 수사당국은 그를 테러범으로 지목했으나 디아브 교수는 부인하고 있다. AFP
과거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배후로 지목된 레바논계 캐나다 국적의 교수가 수십 년만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최근 SNS에 "대량 살해범이 캐나다에서 교수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점화시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 출신으로 캐나다 칼튼대에서 교수로 일하는 하산 디아브(71)의 근황을 보도했다. 그는 1980년 10월 벌어진 파리 외곽의 '유대교 회당 폭발' 배후로 2023년 4월 재판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디아브는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회당을 찾은 320명 신자를 겨냥해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를 폭발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4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친 사건이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용의자 몽타주, 필적 분석을 통해 디아브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디아브는 사건 당시 레바논 베이루트 대학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프랑스 검찰은 그의 여권 등을 증거로 기소했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던 디아브는 2014년 프랑스에 송환됐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2018년 석방됐다. 이후 캐나다는 디아브를 프랑스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

1980년 파리 유대교 회당 테러 현장. AFP
하지만 지난 1월 캐나다 보수당 대표인 피에르 포일리에브르가 "왜 디아브가 프랑스에 송환되지 않고 있느냐'는 취지로 SNS 글을 올렸고 이를 210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머스크가 공유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테러 혐의로 유죄를 받은 디아브가 '행동하는 사회 정의'라는 과목을 강의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과 함께 살해 위협까지 잇따르고 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디아브의 강의실을 옮기기도 했다.
디아브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사는 것 같다. 조심해야 한다"면서 "(나를 해치려는) 유령이 어디서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프랑스 법원에 제시된 유일한 물증은 테러범의 지문이었지만 디아브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그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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