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공동개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8수 끝에 마침내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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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12일 낮 12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8차례 연기 끝에 12일 우주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이날 낮 12시 9분(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9분) 미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스피어엑스는 발사 41분 후 로켓 2단부에서 떨어져 나와 고도 650㎞ 지점으로 향했다. NASA는 발사 후 약 45분이 지났을 때 스피어엑스와 첫 번째 교신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다만 스피어엑스가 무사히 분리를 마치고 임무궤도로 향한 만큼 지속해서 교신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첫 교신 시도가 실패하긴 했으나 현재까지 전반적인 스피어엑스의 발사 프로세스는 큰 이상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하면 신호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 망원경이다.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는 게 목표다. 태양 동기 궤도(고도 약 650km)에서 2년 6개월 동안 4번에 걸쳐 우주 지도를 만들어 우주 형성과 진화 탐구, 생명체 탐색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중형 탐사 임무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캘텍)가 주관 하에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등이 참여해 공동 개발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임무에 참여한 유일한 해외 기관으로 예산 150억 원을 투입했다. 스피어엑스 기획 단계인 2016년부터 참여했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 체임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고,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스피어엑스는 당초 지난달 28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팰컨9의 이륙 준비·발사장 순서 조정·기상 악화 등으로 8번 미뤄졌다.

이번 발사는 NASA가 중·소형 임무 두 가지를 한 발사에 진행하는 첫 ‘승차 공유’(라이드셰어) 임무였다. 이에 스피어엑스 외 NASA의 소형 탐사 임무로 개발된 태양풍 관측 위성 ‘펀치’(PUNCH) 2기도 함께 우주에 올랐다.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소형 위성으로, 태양권 내부 전체를 3D로 관측해 태양의 코로나가 태양풍으로 변하는 과정을 탐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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