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美 '펜타닐 빌미' 관세 위협 반대…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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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이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를 근거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베이징에서 외신기자들을 만나 "중국과 미국은 펜타닐 문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고 성과를 내왔다"며 "중국은 미국의 새 행정부와 추가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고 미국 측도 이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지 양국이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각자의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선 진지하고 포괄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실무적 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펜타닐을 빌미로 한 미국의 탄압과 위협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완전 별도로 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부 당국자는 자국이 마약류를 엄정히 관리하는 만큼 펜타닐 유행은 미국의 문제이지 중국의 잘못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안부 당국자는 "확인해보니 세계적으로 등록된 화학물질이 2억1900만개이고 이 가운데 펜타닐을 합성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수천, 수만가지"라며 "일부 화학물질 품목이 통제 대상에 들어가면 범죄자들은 반드시 리스트에 없는 화학물질을 찾아내 대체하는데 범죄자가 법의 공격을 피하는 건 본능"이라고 했다.

그는 "규제되지 않은 화학물질이 마약 생산 경로로 유입되거나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것은 국제적인 난제"라며 자국이 수출 신고 시스템과 국가 간 정보 교류 등으로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안부 당국자는 미국이 2023년 10월 이후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 40곳과 개인 59명을 제재·기소했는데, 이 명단에는 장난감이나 음식을 만드는 업체 등 펜타닐에 쓰이는 화학물질 거래에 관여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펜타닐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재개된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펜타닐 유행의 원인이 해외 유입이라며 인접한 캐나다·멕시코, 전략 경쟁 상대인 중국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부과 시점을 수시로 변경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만큼은 지난달 4일 10% 관세 인상에 이어 이달 4일에 10% 추가 인상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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