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0만달러 수출계약 틀어졌다”…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중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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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국내 수출 중소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한국산 철강에 적용됐던 연간 263만 톤(t) 면세 쿼터는 폐기됐다. 볼트, 너트, 스프링, 범퍼, 자동차·가전 부품 등 253개 파생상품은 새롭게 관세 적용 대상이 됐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유경연 지제이알미늄 대표는 “미국 현지 기업과 에어컨, 열교환기, 변압기 등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었다”며 “연간 500만 달러(약 72억원) 규모인데, 지난달 관세가 예고된 이후 협상이 틀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철강 제품의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기업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제3국을 우회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쇳물을 녹여 원재료를 만드는 조강 과정부터 원산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저렴한 중국산 원자재를 포기할 경우 기업들의 원가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볼트·너트 등 산업용 잠금 장치(파스너)를 제조하는 신진화스너공업의 정한성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싼 원재료를 받아 제품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또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철강·알루미늄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관세 피해가 우려되거나 관세 피해를 본 수출 중소기업이 경영을 정상화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3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을 방문해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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