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령화에…치매 내년 1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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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가까이는 치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병률은 7년 새 소폭 줄었지만, 고령화를 타고 전체 환자 수가 내년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치매역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7년 만에 이뤄진 전국 단위 조사다.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첫 감소세다. 치매 유병률은 고령, 여성, 농어촌 거주, 독거 가구, 낮은 교육수준일수록 높게 나왔다.

박경민 기자
치매 환자 수는 올해 약 97만명으로 추정됐다. 내년엔 100만명, 2044년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늘긴 하지만, 2016년 조사에서 올해 환자를 108만명으로 내다본 것과 비교하면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여기엔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가 작용했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가 노년에 진입하면서 이전 조사보다 노인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의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음주·흡연 등 건강 행태도 개선된 게 환자 비율을 낮추는 데 영향 미쳤다. 오무경 중앙치매센터 치매정책기획팀장은 “치매 유병률은 2040년까지 10% 내외로 유지되고, 환자 수는 2059년 정점(234만명)을 찍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경민 기자
반면 치매 전 단계로 꼽히는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7년 새 6.17%포인트 늘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남아 있지만, 기억력·언어능력 등이 저하된 상태다. 올해 298만명으로 2033년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조기 진단이 많이 늘었고, 발생 시 예방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치매로의 진행이 늦춰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별도로 실시된 치매 환자와 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환자 1인당 만성질환은 지역사회(집) 거주 시 5.1개, 시설·병원 거주 시 4.2개로 전체 노인 평균(2.2개)을 훌쩍 넘겼다. 우울 수준도 노인 평균의 두 배가량 높았다. 지역사회 거주 환자 가족의 절반 가까이(45.8%)는 돌봄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돌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환자 거주 형태와 상관없이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거주 시 1733만9000원, 시설·병원 거주 시 313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병원 진료비·약값 같은 ‘보건의료비’보다 간병·교통 등에 쓰는 ‘돌봄비’ 비중이 높았다. 임 노인정책관은 “치매 가족의 돌봄 부담이 큰 것으로 나온 만큼 장기요양 재가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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