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핵잠수함 건조 능력 없어∙∙∙러 지원해도 기술적 난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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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하고 선박 공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8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이 최근 ‘핵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더라도 ‘기술적 난제’는 여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은 13일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면서 “핵잠수함을 만들려면 핵 추진에 필요한 재료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상당한 공급망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원자로’를 지적하며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조차도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중국도 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육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그런 잠수함을 만들려면 “미사일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서로 연계되고 지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도 차세대 전략핵잠수함(SSBN) 콜롬비아호를 건조하는데 8~9년이 걸린다며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북한이)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 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적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소음을 줄이는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핵탄두와 대기권 재진입체를 개발하는 등 여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바지선을 사용해 왔다면서 북한의 SLBM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은 “러시아가 핵잠수함 역량을 1~2년 안에 이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실제 핵잠수함을 운용·유지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핵잠수함을 만들려 해도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 전문기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잠수함은 해중에 깊이 잠항하기 때문에 높은 수압에 견딜 수 있는 몸통이 필요한데, 이러한 고도의 기술을 북한이 갑자기 얻어냈다는 점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잠수함에 탑재할 정도로 안전하고 소음도 크지 않은 소형 원자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도 확인된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이 항상 있는데 잠수함 내부 전체에 방사능 오염을 막기 위한 안전 설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북한은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은 최근까지 이러한 기술을 훔치기 위해 미국이나 한국 등 원자력 관련 기업에 계속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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