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철우 넘어 ‘V리그 최다득점’ 새 역사 쓴 현대캐피탈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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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통산득점 1위로 올라선 현대캐피탈 레오. 사진 KOVO
“선수로서 꼭 달성하고 싶은 대기록이었다. 꿈을 이룬 만큼 챔피언결정전 향해 준비하겠다.”
지난 12일 프로배구의 새 역사를 쓴 현대캐피탈의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등록명 레오)의 당찬 각오다. 박철우(40·은퇴)를 뛰어넘어 V리그 남자부 통산득점 1위로 올라선 레오의 시선은 이제 다음 고지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레오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선발출전해 18점을 올렸다. 이로써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기존 1위(6623점)인 박철우를 제치고 통산 6637점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가 됐다.
신장 206㎝의 장신 공격수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와 연을 맺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상대 수비수들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V리그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00점을 돌파하는 위용을 뽐냈다. 또, 2020~2021시즌 OK금융그룹의 부름을 받아 V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발휘했고, 현대캐피탈과 처음 함께하는 올 시즌 역시 MVP급 활약을 펼치면서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레오는 이번 시즌을 포함한 전체 7시즌 동안 공격성공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효율이 높다. 올 시즌에는 득점 2위(658점), 공격 4위(성공률 53.21%), 서브 4위(세트당 0.347개) 등 공격 지표 대부분이 상위권이다. 박철우가 19시즌(564경기 1945세트) 동안 기록한 6623점을 7시즌(229경기 866세트)만 뛰면서 돌파한 비결이다.

현대캐피탈 레오. 사진 KOVO
레오는 “한국에서 만난 지도자들과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처음 안방으로 삼았던 삼성화재 홈구장에서, 그것도 삼성화재의 라이벌인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달성해 느낌이 남다르다”고 했다. 이어 “신기록을 세우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압박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이제는 다가오는 챔피언결정전(4월 1일 개막)을 향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겠다.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레오는 동료 허수봉(27)과 함께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레오처럼 허수봉도 득점 4위(548점), 공격 4위(성공률 53.6%), 서브 1위(세트당 0.358개)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배구 MVP만 4차례 수상한 레오는 “MVP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상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영광스럽겠지만, MVP를 수상할 만큼의 퍼포먼스는 내지 못했다고 느낀다. 대신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안정적으로 이끈 주장 허수봉이 MVP를 받았으면 한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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