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 아파트값 7년 만에 최대 상승...서울 전역으로 번진 토허제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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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 올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불길이 서울 강남권을 넘어 인접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7년 만에 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1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빗장이 풀린 송파구는 잠실동 위주로 전주보다 0.72% 올랐다. 집값이 폭등했던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강남구(0.69%)와 서초구(0.62%) 역시 7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강남권 집값은 토허제 해제 이후 4주 연속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집값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성동구는 0.29% 오르며 전주(0.08%)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용산구(0.1→0.23%)와 마포구(0.11→0.21%), 영등포구(0.05→0.18%)도 마찬가지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0.71%) 상승률은 서초구에 육박했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하던 시점에 토허제 해제가 튀어나오면서 수면 아래 있던 투기 수요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의의 정책도 타이밍을 실기하면 시장 오작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 입장에선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시점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측은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호가를 높인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격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열린 '제13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에서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가격 상승 시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즉시 추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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