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리그 자존심 세웠다…광주의 믿음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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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챔피언 비셀 고베를 꺾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뒤 환호하는 조성권(왼쪽)과 이민기. 광주FC는 한국 팀으로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상금 6억여 원을 더 확보했다. [사진 광주FC]

프로축구 K리그1의 마지막 자존심 광주FC는 ‘시민구단’이다.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홈 2차전에서 일본 비셀 고베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 K리그1에선 광주 혼자다. 더구나 2023시즌 K리그1 3위 팀인 광주가 J리그1 우승팀 고베를 꺾은 것. 지난 5일 원정에서 0-2로 진 광주는 이날 홈에서 전·후반 90분을 2-0으로 앞서 1·2차전 합계 2-2 무승부를 만든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30·알바니아)의 결승골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안방에서 기적의 뒤집기를 연출한 광주는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최초로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 ACL에는 광주 외에도 기업 구단인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출전했다. 둘 다 동아시아 리그 단계에서 탈락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8강행 확정 후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승리를 끌어낸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감격했다.

전문가들은 축구 국가대표 한 명 없는 광주가 기적을 쓴 비결로 “이정효 감독의 역량”을 꼽는다. 박동혁 한국프로축구연맹 TSG(기술그룹) 위원은 “선수단과의 두터운 신뢰가 이 감독의 힘이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감독을 믿고 따르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았다. 전매 특허인 ‘빌드업 축구’의 전술 완성도도 해가 갈수록 높아져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선수가 새로 입단해도 금방 녹아들 수 있는 일관된 조직력을 구축한 것이 이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강팀과 맞붙어도 물러서지 않고 몰아친다. 승리를 끌어내는 선수 멘털 관리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이 감독만의 비법”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시·도민구단 광주는 8강 진출로 ‘돈방석’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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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참가팀은 80만 달러(약 11억6000만원)의 출전료를 받는다. 16강에 진출하면서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추가로 챙긴다. 8강행으로 40만 달러(약 5억8000만원)를 더 받는다. 이미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을 한참 넘어섰다. 상금과 별도인 리그 스테이지 승리수당 40만 달러를 더할 경우 광주는 약 26억1000만원을 확보한 셈. 올 시즌 광주 선수단 총연봉은 약 70억원(추정)이다. 대회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145억2000만원)다.

ACLE 8강전부터는 동·서아시아 팀들이 한 곳(사우디아라비아, 4월 25일~5월 4일)에 모여 서로 맞붙는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8강전 대진은 14일에 추첨한다. 동아시아에선 광주 외에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8강에 올랐다. 중국은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서아시아에선 알나스르, 알힐랄, 알아흘리(이상 사우디), 알사드(카타르)가 8강행 티켓을 땄다. 광주가 알나스르와 격돌할 경우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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