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제역 청정지역’ 전남서 첫 구제역 발생…국내 1년10개월 만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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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1년 10개월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도포면 한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증상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전날 오후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육 중인 162마리 예방적 살처분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한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그 외 전 지역의 위기 경보는 ‘주의’로 격상했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62마리는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우제류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70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할 예정이다. 전국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은 예정돼 있던 다음 달에서 앞당겨 이날부터 시작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으로 방역 조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농장에서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청정지역’ 전남서 첫 구제역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부터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해 왔던 전남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자 전남도도 비상이 걸렸다. 영암군을 비롯해 인접 7개 시·군인 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에 위치한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전남 지역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전남도의 한우 수출도 즉시 중단됐다. 현재 한우 수출을 위해 수출검역조건이 타결된 국가는 홍콩,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5개국이다. 농식품부는 현재로서 한우 수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신속한 살처분, 출입통제, 검사 및 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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