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北실상 알려온 VOA·RFA 관할기구 대대적 조직 축소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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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에 일론 머스크 정부 효율부 수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실상을 알려온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에 대대적 조직 축소를 명령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방 정부조직 축소 차원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에 USAGM를 포함한 7개 기관의 기능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중 USAGM은 해외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VOA·RFA·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 기관이다. 북한·중국·러시아·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우크라이나 등 자유 언론이 위협받는 국가에 뉴스를 제공해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보도 내용에 자주 불만을 표명해온 매체다. 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VOA 직원들은 이번 삭감이 너무 광범위해 사실상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아브라모비츠 VOA 국장은 로이터통신에 “1300명에 달하는 기자, 프로듀서, 보조원 등 직원 전원이 행정휴가에 들어갔다”며 “이로 인해 약 50개 언어로 운영되는 방송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9일 RFE와 VOA 방송을 폐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X계정을 통해 두 방송사가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극좌파 활동가로 채워져 있으니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리처드 그레넬 대통령 특임대사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두 방송국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로 “유럽은 이제 자유롭다(숨 막히는 관료주의는 제외하고)”, “아무도 이를 듣지 않는다”,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납세자 돈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불태우면서 혼잣말한다” 등 3가지를 들었다.

한편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능과 인력 최소화를 명령한 기관에는 USAGM 이외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와 분쟁 중재 기구인 ‘연방 조정·화해 서비스’(FMCS), 박물관과 도서관을 지원하는 ‘박물관·도서관 서비스’(IMLS)도 포함됐다. 또 노숙자 문제 관할 기관인 ‘정부기구간 홈리스 대책 위원회’(USICH), 저소득 지역 금융 지원 기구인 ‘커뮤니티개발금융기금’(CDFIF), 소수인종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소수계비즈니스개발청(MBDA) 등도 최소화 대상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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