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 가전 항균 소재, GS 연어 양식에 쓴다..대기업 사업 확장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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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B2B 신사업으로 키우는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을 식품 가공 산업으로 확대 적용한다. 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인 연구원의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가 개발해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에 적용해오던 항균 신소재를 GS건설의 연어 양식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보유한 기술로 사업 기회를 확장하는 대기업 노력의 일환이다.
16일 LG전자는 최근 스마트 양식 기업 에코아쿠아팜과 ‘육상 양식 플랜트 제조 위생강화를 위한 퓨로텍 적용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에코아쿠아팜은 GS건설의 양식업 자회사다.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의 일종으로, 플라스틱·페인트·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해 사용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 소재다. LG전자는 지난 1996년 관련 연구를 시작해 생활가전사업부 제품에 적용해 왔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손잡이에 적용하면, 미생물 번식을 억제해 악취·오염·변색을 막아준다.
회사는 퓨로텍 관련 특허 420건을 확보했는데, 의류와 건축자재 등 사용처가 늘자 지난 2022년에는 LG전자 정관의 사업 목적에 ‘유리 파우더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정식 먹거리로 삼았다. 지난 2023년 퓨로텍 국내 판매, 지난해에는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와 에코아쿠아팜이 ‘육상 양식 플랜트 제조 위생강화를 위한 퓨로텍 적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협약식에서 LG전자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오른쪽)과 에코아쿠아팜 진효상 대표이사. 사진 LG전자
GS건설은 보유한 해수 담수화 기술을 활용해, 대서양 연어를 국내 육상에서 양식하는 사업을 부산에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를 위해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했다. 폐쇄식 순환 여과 방식으로 양식에 필요한 물을 최대 99% 재사용하는데, 중금속이나 미세 플라스틱 같은 해양 오염 우려가 있는 해양 양식과 차별화하는 게 특징이다.
키워낸 연어를 운반, 처리, 포장하는 전 과정에서 세균과 곰팡이 성장을 억제하는 게 위생에 중요한데, 여기에 LG전자의 퓨로텍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공식 바닥이나 벽면, 냉장고나 가공 설비에 퓨로텍을 활용해 연어의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것. 퓨로텍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식품접촉물질 승인을 받았다. 식품 포장재로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LG전자 측은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 퓨로텍 생산 설비를 갖췄다”라며 “항균성 소재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B2B 신사업인 기능성 소재 적용 영역을 늘려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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