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케빈 나 “세 대회 연속 10위권? 지금은 과정, 마지막에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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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케빈 나. 사진 LIV 골프
LIV 골프 무대에서 올 시즌 세 대회 연속 10위권 초반대에 이름을 올린 재미교포 케빈 나(미국)가 아쉬움 대신 기대감을 피력했다.
케빈 나는 1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세라퐁 코스(파71·74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5언더파 208타로 54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빈 나가 이번 시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애들레이드(호주) 대회(18위)와 직전 홍콩 대회(12위)에 이어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세 대회 모두 한 차례씩 안타까운 실수를 범해 10위권 진입 문턱을 넘어서지 못 했다. 애들레이드 대회에서는 홀컵을 2.5m 남겨두고 스리 퍼트를 해 타수와 순위를 까먹었다. 홍콩 대회에서도 한 타만 줄였다면 10위권 안쪽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날도 아쉬운 장면이 더해졌다. 3라운드 마지막 홀인 4번 홀(파5)에서 홀컵까지 22야드를 남겨두고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넘겨 해저드에 빠졌다. 신속하게 달려가 볼의 위치를 확인한 케빈 나는 “어떻게 된 거야?”라는 영어 표현을 외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경기 후 마주한 그는 라운드 당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특유의 미소를 되찾은 상태였다. “어제 오늘 샷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됐다. 문제의 4번 홀에서도 티샷과 세컨드 샷, 어프로치까지 다 좋았는데 결과적으로 볼을 물에 빠뜨렸다”면서 “볼이 해저드에 들어간 걸 확인한 뒤 캐디와 마주 보며 ‘이게 말이 돼?’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게 골프다. 골프가 원래 이렇다”며 싱긋 웃었다.
이어 “뒤늦게 확인해보니 내 볼이 닿은 구역의 잔디만 유난히 짧아 당초 계산보다 미끄러운 상태였다”면서 “허탈했지만 그냥 받아들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간발의 차로 톱10 진입에 거듭 실패했지만, 케빈 나는 경기력에 대해 만족했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더 잘하기 위해 더욱 연습하라’는 의미로 여긴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찬스가 온다면, 그땐 실수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에 활짝 웃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IV 골프는 다음 달 마이애미(미국) 대회와 멕시코시티(멕시코) 대회를 거쳐 오는 5월에 사상 최초로 한국(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대회를 치른다. 장유빈을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아이언헤드가 주인공 역할을 해야 할 무대다.
아이언헤드의 주장을 맡고 있는 케빈 나는 “어쨌거나 한국 대회를 앞두고 샷 감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이번 주 내내 티샷이 좋았고 아이언샷도 2·3라운드를 치르며 감을 잡았다. 퍼트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목표가 눈앞까지 다가온 느낌이다. 팔을 뻗으면 닿을 듯 말듯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고 했다.
케빈 나는 “한국 대회는 LIV 골프 출범 이후 처음 열리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이벤트”라면서 “한국 팬들이 LIV 골프만의 특색과 매력에 대해 잘 알고 현장을 방문해주신다면 더 만족도 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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