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일 휴전안’시간 끄는 푸틴…쿠르스크 탈환 시간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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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30일간 휴전안’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협상 돌파구를 찾으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16일(현지시간)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후속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러시아는 전황을 더 유리하게 바꾸고 싶어 한다”며 “그것이 휴전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이 제안한 ‘30일간 휴전안’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하면서 한 때 우크라이나전 휴전 협상은 가속화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 자체는 지지하지만 논의할 문제들이 있다”며 즉각적인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협상을 장기화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를 수복해 더 유리한 협상 위치를 점유하려는 게 러시아의 의도라는 얘기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에 대한 탈환 작전 공세를 높이고 있다. 러 국방부는 15일 “쿠르스크 북쪽과 서쪽의 마을 2곳을 추가 탈환하고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220여명, 탱크 1대, 보병 전투차량 1대, 장갑차와 전술차량 5대, 박격포 2대와 탄약고 등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쿠르스크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포위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이것은 2차대전 이후 본 적 없었던, 끔찍한 학살이 될 것”이라고 올리면서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 역시 같은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 국제법과 러시아 연방법에 따라 생명과 적절한 대우를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15일 페이스북에 “우리 군은 계속해서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과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다. 우리 군은 포위당하지 않았다”며 이런 관측을 반박했다.
트럼프는 위트코프 특사를 푸틴이 9시간이나 기다리게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위트코프가 13일 점심즈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지만 9시간을 기다린 끝에 푸틴을 접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위트코프를 접견하기 전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회담 자체가 급조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15일 소셜 미디어에 “위트코프는 푸틴을 접견하기 전에 다른 러시아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기다린 일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저들(언론매체들)이 그런 이야기를 꾸며낸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하”라며 “구역질나는 퇴물들(sick degenerates)”이라고 했다.
한편,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15일 북한을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상,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잇달아 회담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세를 과시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작전회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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