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도주로’ 北 지하땅굴 차단하라…한·미軍 지하시설 장악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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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8~22일 육군 제9보병사단이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및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과 함께 연합도시지역작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9사단 황금박쥐여단 장병과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이 지하시설 내 잔적을 소탕하는 모습. 뉴시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도심 땅굴(갱도)과 주요 지하 시설을 장악하는 훈련을 17일부터 실시한다. 북한에는 평양 중심부가 연결된 지하 거점·은거 지역 수천 개가 촘촘하게 발달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유사시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수뇌부나 가족의 비밀 도주로로 쓰일 공산이 크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이날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의 일환으로 나흘 간 경기도 파주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한·미연합 지하시설(Under Ground Facility·UGF) 대응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지작사의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중심으로 드론봇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 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한·미 장병 370여명이 참가한다.

군에 따르면 UGF는 적의 갱도 시설과 대량살상무기(WMD) 지하 보관 시설, 지하철 등 지하에 설치된 주요 시설을 통칭하는 용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거치며 새로운 군사 작전 영역으로 떠올랐다. 도심지가 발달한 현대전에서 UGF 장악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 지구의 복잡한 땅굴을 지도부 도주, 인질 구금, 불법 무기 조달 등에 활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해수까지 끌어올려 퍼붓는 등 고군분투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다양한 UGF와 환경에서 작전·전투기술 등 전투 수행 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 2019년 UGF 전투에 특화한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창설했다. 현재 공병 중심의 부대에 연말까지 기동·정보·군수·화생방·의무 기능을 보강해 ‘UGF 대응 전문 부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훈련은 아군이 대항군을 소탕하고 거점을 장악하는 쌍방 교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육군 드론봇전투단의 스위드 드론을 비롯해 다족보행로봇, 미국 측 초소형 정찰 드론 블랙호넷과 급조폭발물(IED) 제거를 위한 군사용 로봇 탈론 등 첨단 장비들이 총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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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8~22일 육군 제9보병사단이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및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과 함께 연합도시지역작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9사단 황금박쥐여단 장병과 미2사단 11공병대대 장병이 지하시설 진입로를 확보하는 모습. 뉴시스

北외무성 “핵보유국 지위, 누구 인정에 달리지 않아”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형식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를 담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공동 선언문을 비난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캐나다에서 진행된 G7 외무상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그 누구의 핵 포기를 운운하는 정치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공유’, ‘확장 억제력 제공’의 명분으로 핵 전파 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들도 다름 아닌 G7 성원국들”이라며 “미국과 그의 추종 동맹국들로 구성된 G7은 그 누구의 비핵화와 핵 포기를 입에 올리기 전에 저들의 핵 패권 야망부터 철저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국가의 최고법에 의해 영구히 고착된 우리 핵보유국 지위는 그 누구의 인정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며, 핵무력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근본 이익을 수호하는 수단으로 영존할 것”이라며 “우리 헌법과 기타 국내법에 규제된 데 따라 핵무력을 부단히 갱신,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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